와인 전문 레스토랑 ‘(주)꼬레뱅’

세계인의 입맛이 웰빙(well-being)에 맞춰가고 있다. 주류 산업에서도 일찌감치 주목받은 종목은 건강에 좋은 ‘와인’이었다. 이 와인에 글로벌한 음식으로 통용되고 있는 이탈리아 음식을 가미한 한국의 와인 레스토랑 ‘(주)꼬레뱅 보나베띠’의 조동천 대표는 “대중을 떠난 사업은 땅을 떠난 나무뿌리와 같다”고 말한다. 와인의 대중화를 이뤄낼 그의 경영 철학이다. 

▲ 조동천 와인 레스토랑 '(주)꼬레뱅 보나베띠'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는 현재까지 가장 획기적인 서비스는 물을 뜨러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이 먹을 수 있게 한 ‘수돗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보나베띠도 고객들 가까이에서 와인을 마실 수 있도록 ‘와인카페’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음식에 맞는 와인이 최고

조동천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밥을 먹으면서 숭늉을 마셨듯 와인도 고기를 먹을 때 함께 마시는 음료라고 말한다. 와인을 술로만 생각하면 차려진 음식을 안주로 생각하게 되지만 와인은 어디까지나 음식을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와인도 가격이 비싸야 좋다는 생각 때문에 와인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그는 고가의 와인도 어떤 음식에나 어울리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그는 와인의 단가가 높아 사람들에게 거리감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와인을 즐겨먹는 나라에서는 1만 5000원 정도면 와인을 구입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몇 배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와인을 공급하면 반응이 없다는 것의 그의 설명이다.

1500원짜리 와인 코르크(마개)가 국내로 들어오면 4~5배 비싸진다. 와인병도 무게가 나갈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하지만 병과 코르크를 빼버리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조 대표는 병과 코르크를 뺀 와인 그대로를 1~2만 원대로 국내에 첫 선을 보였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형 오크에 저장된 와인을 담아 먹는 차이밖에 없었지만 한국 사람들에게는 섣부른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 (주)꼬레뱅이 국내 최초 개발한 '전자소믈리에'는 와인의 맛, 품종, 생산지, 음식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시음 후기까지 자동 모니터링 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와인을 골라 주는 ‘전자소믈리에’

 보나베띠에 가면 전자소믈리에의 설명을 듣고 와인을 선택할 수 있다. 손님들은 컴퓨터를 통해 매장에서 취급하고 있는 와인의 맛과 향, 어울리는 음식을 고를 수 있다. 조 대표는 와인을 보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전자소믈리에를 개발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왕래가 많은 점을 감안해 다국어 자동 변환시스템을 고안했고 와인 재고 관리를 위해 실시간 재고관리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재고관리가 까다로운 레스토랑에서 와인이 분실되면 종업원을 의심하게 되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은 조 대표가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겪은 불편함을 해소시키기도 했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식 세계화 “제도적 개선 필요해”

조 대표는 “현재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음식은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웰빙 음식”이라며 “건강 식재료만 사용한 이탈리아 음식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식과 막걸리도 같은 맥락에서 세계인의 음식이 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막걸리는 유통기한이 짧다는 점, 한국음식은 누구나 다 맛의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한계점으로 꼽았다.

그는 또 이탈리아 음식은 남기는 게 없지만 한식은 비교적 남기게 되는 게 많다는 점도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음식개발도 중요하지만 식재료를 남기지 않는 등 음식 문화의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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