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향한 투쟁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9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향한 투쟁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9

“장애인 자립지원 등 국정과제 차질 없이 이행해야”

중증장애인들, 문 대통령 면담 촉구 ‘오체투지’ 진행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제38회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두고 장애인 단체들이 광화문광장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향한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90개의 장애인 단체로 구성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420공투단)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대회를 열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위해서는 정부가 발달장애 국가책임제와 장애인 수용시설 폐지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는 장애인 자립지원 등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공약과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장애계 현안에 대해 민관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장애인 정책 예산 확대 문제에 대해선 입장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구체적인 예산 확대 계획을 밝히며 우리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종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발달장애인 20만명 중 2만명이 국가의 활동 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원 서비스는 하루 3시간 밖에 없다”며 “장애인들에게 고통을 주는 3대 적폐인 빈곤의 사슬 부양의무제와 장애등급제, 시설수용정책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향한 투쟁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9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향한 투쟁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9

이날 발달장애인 대표로 발언한 김대범씨는 “발달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똑같이 일해도 일한 만큼 임금을 받지 못한다”며 “이 사회에서는 발달장애인을 무시하며 사람대접을 해주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발달장애인이 오래도록 차별의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문 대통령이 나서서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대회가 끝나고 중증장애인 77명은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앞까지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는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700여명의 장애인 당사자와 그 부모들도 함께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오체투지가 시작되자 신음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인들은 구르거나 몸부림을 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울부짖는 중증장애인도 보였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회원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향한 투쟁결의대회’에서 오체투지 행진으로 청와대까지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9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회원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향한 투쟁결의대회’에서 오체투지 행진으로 청와대까지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9

오체투지를 시작한 지 10여분이 지나자 이들의 얼굴에선 땀이 흘러내렸다. 길을 지나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이들의 행동을 지켜보기도 했다.

조현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실장은 “우리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오늘 이렇게 힘들게 바닥을 기고 있다”며 “우리는 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청와대까지 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들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동권이 확보돼야 하고 활동 지원도 넉넉해야 한다”며 “장애인들도 지역사회에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이 책임지고 모든 영역의 예산들을 확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체투지로 청와대까지 이동한 420공투단은 청와대 인근 마련된 농성장에서 야간문화제를 진행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오후 1시부터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