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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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조현아 ‘땅콩 회항’ 사건 되짚어

‘재벌’ ‘갑질’ 소개하며 특권의식 꼬집어

[천지일보=이솜 기자]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려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향한 주요 외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경찰이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내용을 상세히 다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대한항공이 추락하고 있다면서 조 전무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처음엔 땅콩 분노, 이제는 물 분노(First nut rage, Now water rage)”라며 지난 2014년 12월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활주로로 향하던 뉴욕발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되돌려 세운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설명했다.

이어 조 전무 사태 이후 대한항공 주가가 폭락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음료를 뿌리고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처음 보도된 12일부터 경찰이 조 전무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조 전무에 대한 출국정지를 신청하는 등 정식 수사에 착수한 17일까지 4거래일 동안에만 상장계열사 시총 3200억원이 날아갔다. 또 19일 대한항공 주가는 전장 대비 2.91% 하락한 3만3400원에 장을 마쳤다. 

로이터 통신도 같은 날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 건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조 전무가 광고회사 직원에게 물을 뿌린 것과 관련해 폭행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며 “조 전무의 행동이 물컵을 밀었느냐 아니면 얼굴을 향해 던졌느냐 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MBC 화면 캡처=연합뉴스]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MBC 화면 캡처=연합뉴스]

앞서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대한항공이 또 다른 분노 문제와 직면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조 전무의 ‘물세례 갑질’과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되짚었다.

17일 LA타임스는 ‘갑질(gapjil)’이라는 단어를 소개하면서 “대한항공의 임직원들이 이번 스캔들로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더 나아가서는 이번 사태가 재벌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13일 뉴욕타임스(NYT) 역시 ‘재벌(chaebol)’과 ‘갑질(gapjil)’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며 한국 재벌의 특권 의식을 지적했다. NYT는 갑질을 “봉건 영주처럼 행동하는 기업 임원이 부하나 하청업자를 학대하는 행위”라며 “소위 재벌로 불리는 대기업 경영 가문이 법 위에 군림한다고 여기는 한국인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의 재벌은 부패 스캔들이나 형제간 싸움에 끊임없이 얽혀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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