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9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9

지역 박물관 활성화

대가람 회암사 뒷간전

[천지일보 양주=이성애 기자]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전시실에서 19일 ‘대가람의 뒷간厠’ 공동 기획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6년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기획한 ‘큰 고을, 양주’ 이후 두 번째 공동기획 전시로 지역 박물관 활성화를 위해 국립민속박물관이 201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K-Museums 지역순회전’의 목적으로 추진됐다.

지난 2005년 양주 회암사지(사적 제128호)에서 발견된 거대한 석실은 조사결과 뒷간 터의 지하구조로, 현재까지 국내 사찰 터에서 발굴된 최대 규모였으며 이는 많은 사람이 왕래한 대가람 회암사의 큰 규모를 다시금 입증해 당시 사찰의 생활문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려 말 조선 초 최대 왕실사찰이었던 양주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화장실 터의 실제 구조를 추정해볼 수 있는 건축물 일부를 가상재현하고 ▲1부 식생활 문화, 뒷간을 발견하다, ▲2부 사찰 뒷간이 지니는 전통적 친환경 시스템 이해, 뒷간을 이해하다 ▲3부 뒷간의 입구부 일부를 실제 크기에 가깝게 재현 시도, 뒷간을 상상하다 등 3부로 구성해 전시함으로써 대가람에 어울리는 뒷간에 대한 하나의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최병환 감독의 ‘해우소(2006)’를 통해 사찰 뒷간에서 벌어지는 익살스러운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뒷간 공간에서 ‘쉼’ 영상의 감상을 통해 ‘근심을 내려놓음’의 의미를 새겨볼 기회를 제공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추정할 수 있는 뒷간 이용자와 백자 등의 식기유물, 전통뒷간문화 관련 ‘거름지게와 거름통’ ‘오줌장군’ ‘매우틀’ 등의 유물과 사진, 영상, 모형 등 108건 128점의 전시물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전시를 통해 사찰 뒷간 문화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관련 연구들이 지속해서 축적되어, 향후 대가람 회암사의 진정한 재현에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7월 1일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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