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시장 취급고 추이. 사진은 T커머스 업체 SK스토아가 최근 미디어 센터를 오픈했다. 6436㎡ 규모의 새 스튜디오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촬영이 가능한 국내 최대 자체 제작 시설이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SK스토아 미디어센터의 모습. (제공: 한국T커머스협회, 연합뉴스)
T커머스 시장 취급고 추이. 사진은 T커머스 업체 SK스토아가 최근 미디어 센터를 오픈했다. 6436㎡ 규모의 새 스튜디오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촬영이 가능한 국내 최대 자체 제작 시설이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SK스토아 미디어센터의 모습. (제공: 한국T커머스협회, 연합뉴스)

SK스토아 분사, 경쟁촉매제

각사 계열사와 연계 활성화

올해 시장 2조8천억원 전망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SK스토아가 업계 최대규모 미디어센터까지 마련하고 티(T)커머스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 시장을 더 빠르게 달굴 전망이다. 특히 올해 다양한 사업자들이 공격적 사업을 예고하면서 규모의 성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조원대 시장의 TV홈쇼핑이 강성하던 2012년 8월, KT 자회사인 KTH가 K쇼핑을 선보인 게 T커머스의 시작이다. 초기에는 ‘생방송’이라는 강력한 매력을 가진 홈쇼핑의 벽을 넘지 못하고 더디게 성장했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시장 전체 취급고는 2014년 겨우 800억원대로 몸집을 늘렸고 2016년 2534억원으로 해를 마무리했다. 그러다 2016년 9977억원이 1조원 턱밑까지 성장했고 지난해는 2016년의 두배 수준인 1조 8200억원(업계 추정)을 기록했다. 올해는 2조 8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SK스토아 ‘사회적가치’로 차별화

이같이 빠른 성장세에 주목한 SK스토아는 지난해 12월 SK브로드밴드에서 분사해 본격적으로 T커머스 사업을 추진 중이다. 18일에는 100억원을 투자한 업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센터를 오픈하고 더 공격적인 운영을 예고했다. 현재 국내 T커머스 시장은 홈쇼핑 7개, 데이터 커머스 10개 등 총 17개 플레이어가 경쟁하는 레드오션 상태다.

윤석암 SK스토아 대표는 “TV는 세계적으로 시청시간이 줄지 않는 유일한 매체고 특히 우리나라는 TV에 대한 고객 집중도나 로얄티가 굉장히 강하다”며 “아직 성장할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전망했다. 또한 “시장 소비트렌드가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SK스토아의 성장성도 밝다”고 자신했다.

이에 따라 3가지(▲ICT기반 차별화된 서비스 ▲사회적가치 ▲계열사시너지) 성장방향을 바탕으로 2021년까지 취급고 2조원, 1등 커머스 플랫폼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이중 특히 ‘사회적 가치’에 주목했다. 윤 대표는 “SK그룹의 경영철학처럼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며 “‘착한소비’라는 문화를 만들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제품 비중을 70% 이하로 낮추지 않고 사회적기업 제품도 ‘유난희 굿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정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업체별 경쟁력 강화전략 쏟아내

취급고 3700억원(지난해 기준)으로 업계 1위인 KTH ‘K쇼핑’도 지난해부터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KT와 연계해 올레TV의 주문형비디오(VOD) 관련 상품을 보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VOD숍’을 선보였고 7월 자체제작 방송센터까지 마련했다. 올해 들어서는 KT의 IPTV 올레TV 가입자에게 할인판매를 하거나 KT 인공지능(AI) 셋톱박스 ‘기가지니’와 연동한 K쇼핑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계열사와 협공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CJ오쇼핑도 지난해 1월 CJ E&M과 합병을 선언하면서 T커머스 시장의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 중이다.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7월 1일에 합병 완료를 앞두고 있지만 벌써 양사의 역량을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몰이 중이다. CJ E&M의 다양한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 지난 3월 tvN의 개그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와 협업해 선보인 ‘코빅마켓’은 평일 동시간대에 4배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4월부터는 CJ오쇼핑 T커머스 채널 ‘CJ오쇼핑 플러스’에서도 예능, 쿡방 등을 접목한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으로 2030대 젊은 고객 유입에 집중하고 있다.

T커머스 사업 최초 자체방송센터를 설립했던 신세계TV쇼핑은 지난 2월 개국 2년 5개월 만에 가입자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0번 이내 앞자릿수 채널확보에 주력한 데 이어 자체 모바일 사업 강화, 다중화면 TV 앱 개편 등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갖춘 영향이다. 여기에 T커머스 최초 자체상품 ‘여유’, 프리미엄 패션 ‘S-Style’, ‘나인테일즈’로 대표되는 자체 뷰티 상품 등 일반 홈쇼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상품들을 통해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홈쇼핑·T커머스 업계 최초로 여행 상품을 주제로 한 온오프라인 연계행사 ‘여행의 신세계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군선 신세계TV쇼핑 대표이사는 “향후에도 신세계TV쇼핑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상품과 이벤트를 꾸준히 개발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T커머스: 텔레비전(television)과 상거래(commerce)를 결합한 단어로 TV시청 중에 리모컨만으로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까지 한 번에 마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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