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PL 부산동부 종교연합사무실은 지난 13일 제2기 9회 경서비교토론회를 열었다. (제공: HWPL 종교연합사무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3
HWPL 부산동부 종교연합사무실은 지난 13일 제2기 9회 경서비교토론회를 열었다. (제공: HWPL 종교연합사무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3

불교·원불교·기독교 한자리 ‘경서의 의미’ 열띤 토론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우주의 진리는 하나였지 않을까. 그것을 풀이하는 과정이 다를 뿐 마치 수학처럼 계산하는 법은 달라도 결론적으로 답은 같다는 말이다. 종파가 달라도 결론적으로 종교는 인류의 행복, 번영, 평화에 기여해야한다. (불교 법천스님)”

“진리는 하나다. 진리를 가르치는 방법이 다르고 역사와 지역에 따라 표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서로 다른 종교가 만나도 하나로 화합할 수 있고, 대화하다 보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장을 종교연합사무실에서 마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원불교 최진선 교무))”

HWPL 부산동부 종교연합사무실은 최근 ‘제2기 9회 경서비교토론회’를 가졌다. 패널로는 불교 무량사 주지 법천스님, 원불교 남천교당 최진선 주임교무, 기독교 김정훈 선교사 등이 참석해 ‘경서의 의미’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종교연합사무실에서 매달 열리는 경서비교토론회는 서로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종교 간 화합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마련된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다른 종교를 이해하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가 ▲경서가 각 종교에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며 비중은 어떠한가 ▲종교 지도자가 경서를 통해 믿을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된다고 생각하는가 등의 소주제로 이웃 종교에 대해 알아가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법천스님은 “불경은 부처님 가르침을 우리에게 전하는 소중한 보물”이며 “궁극적 깨달음을 얻으신 석가모니 부처님과 깨달음에 이르게 하거나 깨달으신 내용이 담겨있는 ‘불경’ 그리고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고 또 전하는 ‘승가’ 이렇게 3가지가 불교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고 했다.

이어 “종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생긴 것이다. 진정한 영생은 잘못된 삶이 반복되는 것을 벗어나 우주의 진리에 부합하는 삶. 모든 생명에 기여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진선 교무는 “‘정전’ 제2장 교법의 총설에서는 세계 모든 종교의 근본 원리는 본래 하나이나 오랫동안 제도와 방편을 달리해 교파들 사이에 서로 융통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경서는 성자들의 깨우침에 기초한 진리를 후대 제자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예언이나 말씀으로 직접 서술됐다. 이후에 제자들에게 전해 온 것을 엮어 놓은 것”이라며 “성자가 떠나신 후 인류나 신봉자들에게 빛과 길이 되는 최고의 가르침”이라고 했다.

김정훈 선교사는 “종교를 가르치는 기준이 되는 것은 경서이다. 경서를 기준으로 각 종교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갈 수 있다”며 “성경에는 하나님과 사람들과 반드시 행해야 하는 약속이 있다. 성경을 통해 사람들이 이 땅에서 지켜야 할 약속이 무엇인지를 알면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박건영씨는 “경서가 결국 말하는 것은 분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각 종교를 이해하면 분쟁이 아니라 평화는 이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HWPL 부산동부지부 최효숙 소장은 “종교연합사무실의 경서비교토론회를 통해 종교지도자가 사람들에게 평화의 마음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각 종교의 경서비교를 통해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HWPL은 2014년 종교대통합 만국회의 이후 종교 간 화합을 위해 종교연합사무실 모임을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독교, 불교, 유교, 이슬람교, 힌두교 시크교 등 종교지도자 2500여명이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종교간 경서를 비교하는 경서비교토론이 종교 화합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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