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10일 생활고와 빚 독촉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증평 모녀의 아파트 현관 출입문에 ‘출입금지’ 표시가 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0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10일 생활고와 빚 독촉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증평 모녀의 아파트 현관 출입문에 ‘출입금지’ 표시가 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0

19일부터 모녀사망원인·차량매각경위 등 조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생활고에 시달리다 네 살배기 딸과 함께 숨진 정모(41, 여)씨의 소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팔고 출국했던 여동생 A(36)씨가 18일 귀국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SUV 매매 사기 사건으로 수사 중인 충북 괴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45분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A씨를 체포해 압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청원경찰서 유치장에 수감한 뒤 오는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월 2일 A씨는 정모씨의 SUV 차량을 중고차 매매상에 1350만원에 팔고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이 차량에는 1200만원의 저당권이 설정돼 있었으나 A씨는 이를 풀지 않았다. 매입자 B씨는 차량에 대한 압류가 해제되지 않자 지난 1월 12일 정모씨와 A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이제 A씨는 저당권이 설정된 정모씨의 차량을 판매한 혐의(사기)로 지난 12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정모씨 모녀 사망 원인과 차량 매각 경위를 풀 수 있는 핵심 인물로 지목된 상태다.

한편 A씨 모녀는 지난 6일 증평군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관리비 등을 계속 연체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관리사무소의 신고로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

부검 결과 A씨는 경부 자창, 독극물 중독에 의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의 위장에서 쥐약이 발견된 점과 목·가슴·배 등에 흉기로 자해를 시도한 흔적이 발견된 점, 유서 필적 감정 결과 등을 들어 단순 변사사건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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