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코레일 전북본부가 지역 불교계의 연등 설치 제안을 불허한 데 대해 불교계가 ‘종교편향 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하지만 코레일 전북본부는 “‘특정종교행사’라는 이유로 불허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대한불교청년회 종교평화위원회(대불청 종평위)는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전라북도 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위원장 성우스님)가 코레일 전북본부에 공문으로 ‘남북평화통일기원탑 설치’를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코레일 전북본부는 ‘특정 종교행사’를 이유로 불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는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3월 전주역과 구두 협의만 있었고 전북본부는 관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봉축위가 보낸 공문 내용에 대해 “이는 전주역과 설치 관련 협의가 있었다는 내용과 현재 설치승인을 받지 못했는데 이에 대한 전북본부의 입장을 묻는 내용”이라면서 “본부는 즉시 봉축위로 회신공문을 보냈고 공문에 ‘우리 본부의 입장은 필요하면 봉축위가 다시 요청을 해주면 긍정적으로 승인을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는 봉축위원장 성우스님에게 “남북평화통일 기원탑 설치와 관련 발생한 이견은 전주역과 구두 협의 과정에서 상호 이해가 부족했던 사항으로 판단된다”며 “다시 요청하면 긍정적으로 승인을 재검토할 수 있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러면서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는 “봉축위에서 추진 중인 연등회 행사는 국가무형문화재로서 전통문화와 민속 정서를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기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