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서 안태경 총감독이 축전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8
2018년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서 안태경 총감독이 축전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8

 

2018년 제4회 궁중문화축전
28일부터 5월 6일까지 9일간
4대궁, 종묘서 프로그램 진행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가가 주도한 조선시대 최대 축제인 ‘산대희’가 234년 만에 광화문 광장에서 재현된다. 세종의 업적과 정신을 표현한 융복합 퍼포먼스도 열린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열린 ‘2018년 제4회 궁중문화축전’ 기자간담회에서 안태경 총감독은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이 주관하는 이번 축전은 4월 28일부터 5월 6일까지 9일간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등 총 5곳에서 열린다.

안 총감독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은 가운데 열리는 축전에서는 왕실과 백성의 소통을 꿈꾼 세종의 정신을 보여줄 예정”이라며 “궁(宮)은 대한민국 전체의 궁이기에 지역의 참여 폭을 넓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개막제인 ‘세종 600년, 미래를 보다’를 시작으로 열리는 이번 축전의 핵심은 두 가지다. 바로 ‘산대(山臺)’와 ‘세종대왕’이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 ‘제3회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모습.ⓒ천지일보(뉴스천지)DB
지난해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열린 ‘제3회 궁중문화축전’ 개막제 모습.ⓒ천지일보(뉴스천지)DB

◆‘산대희’ 국가 중대 행사 때 설행 

안 총감독은 “산대는 통일신라시대부터 기원이 전해지는 우리 고유의 산 모양의 무대인 동시에 무대 배경”이라며 “산대 위에서 산대를 배경으로 연행된 각종 연희의 총집합체가 ‘산대희'다”라고 설명했다. 산대는 조선시대 국왕의 부묘의 후 거가환궁행사, 중국사신 영접, 국가적으로 경사스러운 중대 행사 등이 있을 때 설행됐으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문헌이나 실록 등에 규모와 시행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다.

안 총감독은 “규모가 얼마나 컸냐면 산대 높이가 광화문을 덮을 정도”라며 “세종 때는 60척 이하로 만들라고 교지를 내렸는데 이는 18m가 넘는 크기”라고 말했다. 이어 “대(大)산대는 30m가 될 것으로 추정되며, 좌우로 8대가 광화문 광장에 놓였으니 규모나 웅장함이 대단했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산대희는 고려와 조선에 걸쳐 국가가 주도한 가장 큰 규모의 축제행사였다. 당시 최고 수준의 조형예술, 무대미술, 공연예술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해 펼쳐지는 우리 전통문화예술의 최고봉인 것이다. 중앙문화와 지방문화, 상위문화와 하위문화는 물론 하늘과 땅, 사람과 사람, 과거와 현재, 관과 민이 서로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했다.

안 총감독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고 조선이 물적과 인력의 어려움을 겪자 1784년 정조 때 공식적으로 폐지됐다”라며 “이후 사대부에서 축소해서 진행한 기록이 남아있으며, 공식 폐지 이후 234년 만에 처음 광화문 앞에서 선보인다”고 강조했다.

광화문에서 펼쳐지는 예산대(曳山臺, 산대놀이의 하나로 바퀴를 이용해 무대를 이동하는 공연) 시민 퍼레이드인 ‘세종의 꿈’은 약 2시간 동안 300여명이 참여하며, 다양한 연희로 광화문 광장을 수놓을 예정이다. 산대는 고증을 거쳐 제작된 것이며, 특히 이번에는 백두산·한라산 산대 등이 새롭게 만들어진다. 안 총감독은 “산대는 국가 안녕과 질서, 개인의 복 등을 비는 마음이 있는데, 이 같은 염원을 담아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2018년 궁중문화축전에서 선보인 주제 공연인 뮤지컬 세종이야기 ‘왕의 선물’ 장면.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8
2018년 궁중문화축전에서 선보인 주제 공연인 뮤지컬 세종이야기 ‘왕의 선물’ 장면.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8

◆세종으로 이어지는 종합 문화예술의 장

세종대왕의 삶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과거에서 현재를 넘어 미래를 밝히는 세종의 업적과 정신을 표현한 융복합 퍼포먼스 ‘세종이야기 왕의 선물’, 세종 최고의 업적인 한글 창제 정신을 되새기는 ‘한글 타이포展’, 경복궁에 숨겨진 도구와 단서를 활용해 세종의 역사를 배워 보는 ‘세종이야기 보물찾기’ 등이 세종의 발자취를 좇기 위해 축전을 찾은 관람객을 맞이한다.

아울러 ‘시간여행, 그날’ ‘경회루 야간음악회 경회루의 밤’ ‘고궁 한복사진전’ ‘대한제국과 가배차’ ‘종묘제례악 야간공연’ 등 기존부터 진행돼 오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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