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세계 10위권대 진입… 중국 1위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세계 9위 수출국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3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가 최근 발간한 ‘세계무역보고서 2010’에서 한국은 지난해 3640억 달러 어치를 수출하면서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계 수출 9위에 올랐다.

사상 첫 ‘세계 톱10’에 진입한 이번 성적은 지난 2008년 12위라는 성적에서 3단계 상승한 결과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한국이 러시아와 캐나다를 제치고 수출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두 나라에 비해 수출 감소폭이 훨씬 적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 수출량은 14% 감소한 반면 러시아와 캐나다 수출은 각각 36%, 31%씩 큰 폭으로 줄어 한국의 수출 성적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독일을 제치고 세계 수출 1위에 오르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경제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중국은 세계 수출의 9.6%(1조 2020억 달러)를 차지했고 독일은 1조 1210억 달러를 수출해 9.0% 비중으로 2위에 그쳤다.

미국은 세계 수출 점유율 8.5%(1조 570억 달러)로 3위에 올랐으며 일본(5810억 달러, 4.7%), 네덜란드(4990억 달러, 4.0%), 프랑스(4750억 달러, 3.8%), 이탈리아(4050억 달러, 3.2%) 등이 뒤를 이었다.

수입 부문에서 한국은 3230억 달러 규모의 수입 실적을 기록해 세계 점유율 2.6%로 2008년 보다 두 단계 하락한 세계 12위에 머물렀다.

미국은 12.7%(1조 6040억 달러)로 1위를 지켰다. 2위는 중국(1조 60억 달러)이 차지했고 독일(9310억 달러), 프랑스(5510억 달러), 일본(5510억 달러), 영국(4800억 달러) 등이 상위권대에 들었다.

WTO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2009년 세계 교역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더 감소해 규모 면에서 12.2% 감소하고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은 2.3%나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며 세계경제는 대공황 이후 가장 혹독한 침체를 겪었다고 WTO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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