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31일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포스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31일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포스코)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공식 사임했다.

권오준 회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임시 이사회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스코 이사회는 권 회장의 사의 의사를 수용했다.

이사회를 마치고 나온 권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고경영자(CEO)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저보다 더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인물에게 회사의 경영을 넘기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이사회에 전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2014년 3월 정준양 전 회장의 후임으로 선임된 후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그의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였지만 중도하차로 남은 임기를 채울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역대 포스코 회장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이번에도 정권의 압박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권 회장의 사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차례에 걸친 대통령 해외순방 수행단 명단에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다.

국영기업으로 출발한 포스코는 2000년 9월 정부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민영화됐지만, 이후에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총수가 중도 하차했다.

권 회장 전임인 정준양 전 회장도 2009년 1월 취임해 2012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2014년 3월 임기를 1년 4개월여 남겨두고 사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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