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8
(출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8 

“교회, 어린이 안전 환경 조성

긴급 상황 시엔 아동보호 지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 2016년 2월 3일 우리 국민들은 ‘백골 여중생 사건’이 알려지자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자녀를 학대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장본인이 목사 부부였다는 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당시 서울신학대학교의 겸임교수이자 현직 성결교단 소속이었던 이응봉 목사와 계모 백모씨는 작은 딸 이양을 지속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하고 1년 동안 시신을 방치해 백골상태가 되게 했다.

독일에서 신학을 전공한 신학박사이자 정규 신학대학에서 강의했던 목사의 범죄는 개신교 내에서도 큰 충격이었다. 이 사건 외에도 우리 사회에서는 교회 내외에서 발생하는 아동 폭력이 자주 사회면을 오르내리고 있다.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WCC)는 어린이날이 다가오자 전 세계에 ‘아동에 대한 교회의 책임’이라는 제목으로 배포된 문서를 통해 다시 한 번 아동에 대한 교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WCC는 교회지도자, 목회자, 교회직원, 전도사, 부모, 돌보미, 가정 및 교회 교인들을 대상으로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중요한 문제들을 대응하기 위해서 교회가 채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과 전략들을 제시했다.

교회가 아동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할 부분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됐다. 먼저 교회 공동체를 통해 아동보호를 촉진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어린이의 안전을 보장하는 교회환경을 조성하고, 사회 전 영역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폭력 근절에 기여, 긴급 상황 시 아동 보호를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WCC는 “괴롭힘과 학대로 인해 어린이들이 입은 영적, 정신적 상처는 부인할 수 없으며, 변명의 여지도 없기에 예수님께서 하신 비판의 말씀을 상기시킨다”며 “우리의 교회와 공동체 내애서 어린이들을 학대와 괴롭힘으로부터 지키지 못한다면 기독교인들이 어린이들을 존중하고 지원하며 참여시키려는 모든 노력은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가정이나 교회, 또는 사회 영역에서 기독교인들과 교회에 의해 가해진 아동폭력과 그것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사죄한다”며 “우리는 교회공동체와 더 나아가 사회 영역에서 긴급한 상황에 있는 어린이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WCC는 그 다음으로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의미 있는 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해 이들이 교회활동과 예배에 의미 있는 참여를 하도록 권장하고, 사회 전반에서 주체적 자아를 가진 개인으로 인정하는 것을 지지해달라는 권고다.

마지막으로 WCC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함께 세대 간 기후 정의 문제에 교회의 목소리를 높이게 하는 것으로, 환경친화적이며 교회 내에서 기후 변화의 영향에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과 행동을 장려하고 사회 전반에 미치는 기후 변화의 영향에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 및 행동을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WCC가 배포한 이 문서는 지난 2013년 11월 부산에서 개최된 제10차 WCC 총회 메시지(EC19 보고서)에 대한 응답이며, 또한 10차 총회가 선언한 ‘정의 평화 순례(PJP)’에 어린이들의 존엄 문제가 중요한 한 부분이 되어야 한다는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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