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남성 2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이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이는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15일(현지시간) 이들이 체포된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12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남성 2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이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이는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15일(현지시간) 이들이 체포된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흑인에만 “음료 안사면 화장실 못써”

[천지일보=이솜 기자] 인종차별 논란에 스타벅스 CEO가 직접 사과에 나서고 향후 조치를 발표했지만 또다시 흑인을 차별한 사건이 폭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등에 따르면 브랜든 워드라는 흑인 남성이 지난 1월 자신이 로스앤젤레스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당한 일이라며 SNS에 영상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워드 주장에 따르면 그는 당시 물건을 구매하기 전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매장직원에게 화장실 코드를 물어봤다. 하지만 매장 직원은 물건을 먼저 구매해야 화장실을 쓸 수 있다며 코드를 알려주지 않았다. 미국의 스타벅스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화장실 코드를 입력해야 하는데 코드는 영수증에 기재돼 있다.

하지만 워드는 이후 직원이 아무것도 사지 않은 백인 남성에게 화장실 코드를 알려주는 것을 목격했다. 이에 워드는 백인 남성에게 어떻게 화장실을 사용했는지 물었고 그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지만 매장 측에서 코드를 알려줬다고 답했다. 이 과정들은 워드의 휴대폰에 고스란히 담겼고 워드가 이 영상을 SNS에 올린 것. 특히 영상에는 워드가 매장 직원에게 “내 피부색 때문이냐”며 화난 어조로 묻고 매장 관계자들은 촬영을 중단하라며 맞서는 장면도 담겨 있다.

앞서도 지난 12일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일행을 기다리던 흑인 남성 2명이 경찰에 연행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매장 직원들이 흑인들을 무단침입으로 신고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고객을 체포하는 경찰관. (출처: 뉴시스)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고객을 체포하는 경찰관. (출처: 뉴시스)

이에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시애틀 본사에서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직접 피해자 2명에게 사과하고 성명도 발표했다. 또한 16일(현지시간)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재발방지책 마련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또 이번 사건이 드러나면서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출처: 연합뉴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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