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보직교수들이 약속 어겨”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교육부 실태조사와 조치로 수업재개가 이뤄지는 듯 했던 총신대가 다시 비대위의 전체점거로 마비 상태가 됐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학교 본관, 도서관, 강의동을 점거하고 성명을 내걸었다. ‘전체 점거 유지에 관한 성명’을 낸 비대위는 수업거부자들의 불이익이 없을 것이란 보장을 받은 후에 점거를 풀겠다는 계획이다.

비대위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사당캠퍼스는 정상 수업 재개와 보직 교수의 수업을 거부하기 시작했다”며 다시 점거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들은 보직교수들과 만나서 수업거부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할 것을 요구했고, 보직교수들이 이를 받아들여 부분적 점거로 전환할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말에 확인한 신대원장의 공지문은 비대위와 수업거부자들을 위한 어떠한 대책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된 것”이라며 반발했다. 수업재개 날짜도 못 박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상급기관인 교육부도 김영우씨를 총신대 총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교육부의 취임취소처분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며 “이로써 김영우씨가 재취임한 후 세운 보직교수들을 교육부도 인정하지 않으며, 비대위 또한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말에 발표된 공지사항에는 경건훈련원이 모든 예배를 주관하도록 돼 있지만 보직 교수들은 뒤에서 징계를 논의하고, 교수협의회 교수는 채플 설교를 할 수 없게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비대위와 약속한 것을 전혀 이행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부분점거 철회 입장을 밝히며 ▲수업거부자들이 절대 어떠한 불이익도 당하지 않게 할 것 ▲김영우(총장)로부터 보직 부여받은 교수들은 즉시 보직에서 사퇴할 것 ▲수업정상화를 위한 모든 과정은 철저히 비대위와 교수회의가 주도할 것 ▲경건훈련정상화를 위한 모든 과정은 철저히 비대위와 교수회의가 주도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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