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바람 블어 별이 흔들릴 때’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노인’ 역을 맡은 배우 최불암이 하늘로 날아가기 위해 날갯짓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바람 블어 별이 흔들릴 때’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노인’ 역을 맡은 배우 최불암이 하늘로 날아가기 위해 날갯짓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연기자 최불암의 25년 만의 연극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가 공개됐다.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바람 블어 별이 흔들릴 때’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안경모 연출, 배우 최불암, 문창완, 정찬훈, 이종무, 성열석, 주혜원, 박혜영이 참석했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노인(최불암 분)’과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여섯 남녀의 희로애락을 한 데 묶은 작품이다. 뜻밖의 사고로 불구가 된 ‘남편(정찬훈 분)’과 그를 돌보는 ‘아내(주혜원 분)’, 10년 전 히말라야 등반 중 사고를 당한 천문학도 ‘준호(이종무 분)’ 그의 여자친구 ‘윤희(박혜영 분)’와 친구 ‘진석(문창완 분)’ ‘명수(성열석 분)’는 노인과 만나 자신의 일생을 돌이켜 보게 된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안경모 연출은 “이번 연극에서 모든 등장인물들이 별처럼 느껴지기를 바랐다”며 “작품을 만들면서 다시 별을 바라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안 연출은 “‘나’라는 사람은 이 우주 속에서 정말 작은 존재라고 인지하니 경이로움이 느껴졌다”며 “이 우주 속 나는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생각해봤다. 요즘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각자가 별과 같은 사람임을 관객들이 느끼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5년 만에 연극무대로 복귀한 배우 최불암에게도 이번 연극은 특별하다. 최불암은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많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기사를 봤다”고 입을 열었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명수(성열석 분)’가 괴로워하는 ‘진석(문창완 분)’을 위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명수(성열석 분)’가 괴로워하는 ‘진석(문창완 분)’을 위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최불암은 “너무 물질, 성공, 개인주의가 강조되다 보니 삶을 함께 공유하는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도 원하는 바를 성취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을 읽어보니 노인이 다른 별에서 우리나라로 관광하러 온 느낌을 받았다. 관객이 젊은이들의 아픔을 알게 된 노인이 희망을 주며 위로를 건네는 모습을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을 통해 삶의 의미를 돈독하게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기경력 60여년의 대선배 최불암과 함께 호흡하게 된 후배 배우들은 너도나도 “영광”이라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불의의 사고로 불구가 된 ‘남편’역을 맡은 배우 정찬훈은 “최불암 선생님께 작품·대사·배우는 시대정신을 반영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았다”며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연극을 보고 주위사람들을 돌아보게 될 수 있어서다. 주위에 아파하고 헤매는 사람을 둘러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아내(주혜원 분)’가 ‘남편(정찬훈 분)’을 떠날 결심을 하고 홀가분해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아내(주혜원 분)’가 ‘남편(정찬훈 분)’을 떠날 결심을 하고 홀가분해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아내’역의 배우 주혜원은 “아내 역할은 남편에게 헤아림을 받지 못한다. 자신의 마음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끼는 인물인데, 극 중 노인이 ‘너에게도 소중한 별이 있다’고 말해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작품 연습 중 내게 연기를 알려주신 스승님이 돌아가셨다”며 “최불암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인 ‘여기에 별이 있다’라는 대사를 작고하신 스승님이 해주는 말 같아 울컥했다”고 말해 장내를 엄숙하게 만들었다.

배우 박혜영은 10년 전 히말라야 등반 중 죽은 ‘윤희’로 분한다. 박혜영은 “요즘 학생들이 살기에 급하고 바빠서 꿈을 잃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힘들어 하지 말라며 ‘네 안에 별이 있다’고 외치는 노인의 말을 모든 관객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준호(이종무 분)’가 계속 산을 오르겠다는 ‘윤희(박혜영 분)’를 만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 프레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준호(이종무 분)’가 계속 산을 오르겠다는 ‘윤희(박혜영 분)’를 만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윤희를 찾아 헤매는 ‘준호’로 분한 배우 이종무는 “작품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연결’이다”라며 “등장인물들이 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고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 같지만 서로 연결 돼 있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이런 관계를 보고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해 자괴감에 빠진 ‘진석’ 역의 배우 문창완은 “별을 돌이켜 보지 못한 만큼 내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다. 계속 쫓기듯 살았다”며 “관객분들도 공연 관람 놓치고 있었던 별인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우리 모두가 소중한 별과 같다는 점을 강조하는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오는 18일 개막하며 5월 6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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