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의 여신도 성추행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교회 측은 모든 의혹이 거짓이며 떠난 사람들이 지어낸 말이라고 부인했다. 사진은 만민중앙성결교회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의 여신도 성추행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교회 측은 모든 의혹이 거짓이며 떠난 사람들이 지어낸 말이라고 부인했다. 사진은 만민중앙성결교회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부목사·고위직원·여신도 “성폭행 문제 알고도 외면”
교회 측 “사실 아니다… 경찰이 확실히 밝혀 줄 것”
여신도 수차례 성폭행 주장 이 목사 고소 ‘출국금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나가는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이 종교계 또한 뒤흔드는 가운데 만민중앙성결교회 담임 이재록 목사의 성추문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만민교회 측은 한때 신도였던 사람들이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고 있다며 성추문 의혹 자체를 부인하고 있지만 논란이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만민중앙성결교회 부목사의 양심고백이 터져 나왔다. 16일 JTBC에 따르면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의 측근으로 불리던 A부목사가 교회에 사표를 내고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피해자들의 고소로 이 목사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출석하기 직전 A부목사는 신도들에게 ‘양심선언’이란 제목의 음성메시지를 남겼다. A부목사는 음성메시지에서 “위선의 가면을 벗고 신앙의 양심 고백을 이 시간 드리고자 한다”며 “이제 눈 뜨세요. 귀 여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육체의 일을 행하고 있고, 간음을 행하고 있는데”라며 교회 내 성폭력이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했다.

A부목사는 “여러분이 한 행동을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보라. 그게 맞는 행동이었는지. 그게 과연 옳은 행동이었는지”라고 지적하며 “이재록 목사의 말이 아닌 성경에 입각한 신앙을 하라”고 당부했다.

만민중앙성결교회 측은 신도들에게 A부목사와의 접촉을 금하라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표를 낸 또 다른 교회 고위 직원은 신도들에게 “그동안 성폭행 문제를 알고도 외면해왔다”는 글을 남겨 파문이 일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 교회 출신 여신도 5명은 담임 이재록 목사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15년까지 약 20년간 수차례 성폭행했다고 경찰에 고소장을 낸 상태다. 이후에도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신도들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12일에도 30년 전인 1980년대에 이 목사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이 나타났다. 여신도 B씨는 “새 예루살렘을 들어갈 수 있도록 자기가 의인되고 거룩한 자니까 택해주겠다고 그날 일이 일어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B씨는 “만민중앙교회 내 이재록 목사의 권위 등 때문에 저항할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2015년까지 교회를 다녔던 남성 C씨는 10여년 전 숨진 아내가 생전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에서 집단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증언까지 나와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 (출처: 만민중앙성결교회 홈페이지)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 (출처: 만민중앙성결교회 홈페이지)

이와 관련 만민중앙교회 관계자는 천지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방송에도 우리의 입장이 나갔다. 100% 사실무근이다. 그분들이 지어낸 이야기”라며 “(성폭행 의혹 사건) 수사가 진행될 것이다. 경찰에서 확실히 밝혀 줄 거로 생각한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교회 측은 앞서 JTBC 뉴스룸에 “성폭행은 물론 성관계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밤에 여신도를 따로 불러들이는 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록 목사를 좋아했던 신도들이 교회를 떠나면서 시기나 질투로 없는 일을 과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교회 측은 이 목사의 성폭행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의 추가 보도를 막으려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 목사로부터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5명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담임 목사의 막강한 영향력과 권위를 이용해 피해자가 성폭행을 거절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보고 혐의를 조사 중이다. 또 피해자들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재록 목사를 출국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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