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장(전남대 부총장·대한지질학회 회장). (제공: 광주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허민 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장(전남대 부총장·대한지질학회 회장). (제공: 광주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2년 2개월간 인증 준비…17곳 치열한 경쟁 속 등재 성과
지역경제 발전, 브랜드화·지오트레일 등 세계화사업 추진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허민 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장이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집행이사회’에서 세계지질공원으로 최종 인증된 것과 관련해 “무등산권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광주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016년 2월 무등산권의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시동을 건 후 2년 2개월 만의 쾌거다. 이번 인증작업의 총괄책임을 맡아 전 세계를 누비며 무등산권의 가치를 알리는데 주력해온 허민 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장(전남대 부총장·대한지질학회 회장)이 그동안의 소회와 인증의 의미, 향후 계획, 과제 등을 밝혔다.

-무등산권이 세계지질공원 인증 획득 준비부터 인증까지 소회한다면.

2014년 12월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6년 11월 유네스코에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8권의 책자로 구성된 신청서에는 무등산권의 학술적 가치를 연구한 논문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본 관리운영계획, 지역민 서명 등이 포함됐다.

심사는 지난해 9월 1차를 거쳐 11월 2차 순으로 진행됐다. 최종 후보지로는 무등산권을 비롯해 총 17곳이 올랐는데, 지난 12일 개최된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는 4곳이 탈락된 13곳이 확정됐다.

-현장실사 과정에서 무등산권에 대한 실사위원들의 평가는.

학술적 가치에 대한 연구와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 등이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등산의 경우 연구를 통해 대표 명물인 주상절리대가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지질구조라는 점이 밝혀졌다. 특히 주상절리대 암석은 ‘무등산 응회암’으로 명명해 국제적 공인까지 받은 상태다.

공룡이 등장하는 영화를 제작하면 반드시 인용될 정도로 세계적 인지도를 자랑하는 화순 서유리 공룡발자국화석지 역시 연구를 통해 알려진 사례다. 이번 심사에서 무등산권은 최종 선정된 13곳 중에서도 상위권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이 현실화되기까지 숨은 노력이 있었다면 소개해 달라.

가장 큰 조력자는 광주시다. 무등산권의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구상부터 현실화까지 26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자치단체에서 의지를 갖고 추진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성사가 어려운 일이다. 처음에는 인증작업과 관련된 업무를 관광과에서 맡았는데 이후 공원녹지과, 푸른도시사업소 등이 협업체계를 구축하며 보다 나은 의견을 모으고자 머리를 맞댔다. 광주에서 세계대회를 개최하고 전문가를 초청하는 일 등도 적극 나섰다.

특히 윤장현 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인증까지 성큼성큼 다가설 수 있었다. 윤 시장은 시장이라는 신분을 내려놓고 실사단이 광주를 찾을 때마다 직접 만나 무등산권의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등을 강조했다. 당시 윤 시장의 태도에 감동한 실사위원 일부는 아직도 윤 시장의 안부를 물을 정도다.

학계에서는 전문가들의 도움이 컸다. 전공 분야가 아닌데도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선 이들이 많았고, 전남대 지질공학과와 자원공학과 교수들은 개인 시간을 쪼개면서까지 참여해줬다.

-인증에 따라 기대되는 효과는.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그 자체가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됐다는 이유만으로도 세계 명소가 되기 때문이다. 무등산권 지질공원을 찾은 이들을 통해 양림동 근대문화역사마을, 5.18 등 광주의 문화유산은 자연스럽게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될 것이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이 광주의 발전을 일구는 단초가 되기 위해서는 투자와 지역민의 관심이 필수적이다.

-향후 과제는.

유네스코는 세계지질공원에 대해 4년마다 재인증 평가를 실시한다. 발전이 없으면 재인증은 어렵다는 의미다. 무등산권의 유네스코 효과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학술연구가 필요하다. 무등산권에 포함된 담양, 화순 등은 아직 관련 학술 연구가 미흡하다. 이러한 학술연구를 포함해 무등산권 세계화사업을 3가지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워크숍 개최를 통한 개발도상국의 유네스코 견인 및 교육이다. 세 번째로 각종 심포지엄, 워크숍 개최로 세계지질공원 성공 모들과 네트워크를 구축, 시너지를 확대해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는 지역 특산품 브랜드화 사업, 지질명소를 잇는 탐방로 사업 ‘지오트레일’ 등 세계화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1500억여원을 투입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관, 세계지질공원 아카이브, 지오파크 커뮤니티센터, 야외 지질공원 체험관 등을 조성하는 국제플랫폼센터 구축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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