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종단의 낙하산 인사 동국대 한태식 총장 교비횡령 유죄판결에 대한 시민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종단의 낙하산 인사 동국대 한태식 총장 교비횡령 유죄판결에 대한 시민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교비횡령 유죄판결’ 시민연대도 발끈
“동국대 사태 역시 조계종단 적폐”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동국대 이사회는 횡령의 유죄판결을 받은 총장 보광스님(한태식)을 즉각 파면하라.”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종단의 낙하산 인사 동국대 한태식 총장 교비횡령 유죄판결에 대한 시민연대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종단 때문에 사유화되는 동국대 사태 역시 종단의 적폐로 생각한다”면서 “종단의 낙하산 인사 한 총장의 교비 횡령을 규탄하며, 종단이 더 이상 동국대에 개입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한 총장의 횡령죄 유죄 판결에 대해 꼬집었다. 지난 12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재판부는 한 총장의 교비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를 인정해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또 동국대가 지난해 시행한 교육부 감사에서 총 700억원 규모의 회계부정 20여건이 적발돼 시정 처분을 받은 점도 지적했다.

시민연대는 “한 총장은 자신의 부조리에 반대하는 학생들을 탄압해왔다”면서 “50일간 단식을 진행한 김건중 학생을 무기정학에 징계했으며, 2016년 3월 학생회 간부 4인을 개인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고소비용은 교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비회계는 교육에 직접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 외에는 사립학교에 의해 그 사용이 엄격히 제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총장은 학생들을 상대로 한 고소를 위해 변호사비용 5500만원을 학교법인 동국대 교비회계에서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민연대는 “한 총장이 끝까지 반성 없이 (총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실에 학생들은 계속해서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이제 한 총장이 자진해서 사퇴함으로써 책임을 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종단의 낙하산 인사 동국대 한태식 총장 교비횡령 유죄판결에 대한 시민연대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동국대 학생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종단의 낙하산 인사 동국대 한태식 총장 교비횡령 유죄판결에 대한 시민연대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동국대 학생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앞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에서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등 동국대 학생들은 ‘조계종 규탄대회’를 열고 조계종단에 ▲종단 개입 반대 ▲한태식 총장 퇴진 ▲대학 사유화 중단 ▲이사회 구조 개편 등을 촉구했다.

동국대 사태는 지난 2014년 12월 코리아나호텔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 등 조계종 고위층 스님 5명이 유력한 총장 후보였던 김희옥 총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면서 촉발됐다. 종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제18대 총장으로 선출된 한태식 총장과 학내구성원(총학생회, 교수 등) 간의 다툼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 총장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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