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MBC 화면 캡처=연합뉴스]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MBC 화면 캡처=연합뉴스]

“음료수 뿌렸다는 진술 확인”

‘불법 등기임원’ 의혹도 논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경찰이 이른바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현민 전무를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내사에서 정식수사로 전환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배경에 대해 “회의 참석자들의 진술을 청취한 결과 조 전무가 회의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 광고대행업체의 직원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 한다는 이유로 고함을 지르며 얼굴에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부터 내사에 들어간 경찰은 15일 당시 회의자리에 함께 있었던 대한항공 직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16일에는 해당 광고대행사 피해자 등을 불러 조사하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대한항공 측은 조 전무가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이 아닌 바닥에 컵을 던졌다고 주장해왔다. 조 전무가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이 사실로 확정될 경우 폭행 혐의 적용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조 전무에 대해 출국정지를 신청하고, 조만간 소환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한 조 전무가 불법으로 등기 이사에 재직한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국적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2010년부터 6년 동안 진에어 등기 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항공사업법상 외국인이 국적항공기 임원을 맡는 것은 불법이다.

국토교통부는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진에어에 공문을 발송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공문에는 조 전무가 불법으로 등기임원에 오르고도 국토부에 보고하지 않은 이유와, ‘갑질’ 파문에 대한 개선책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조 전무가 대한항공에서 임원을 맡은 것도 문제의 소지가 없는지 파악한다. 조 전무는 현재 대한항공에서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 겸 여객마케팅 담당으로 이 분야 업무를 총괄하는 전무 자리에 올라 있지만, 비등기이사로 남아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물벼락 갑질’ 파문을 일으킨 조현민 전무를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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