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동 70번지 유적에서 출토된 내교인과 소내교인(왼쪽), 출토 당시의 모습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동의동 70번지 유적에서 출토된 내교인과 소내교인(왼쪽), 출토 당시의 모습 (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7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조선 시대 왕비가 사용했던 인장 2점이 발굴됐다.

17일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재)수도문물연구원(원장 오경택)에 따르면, 발굴조사 중인 ‘서울 종로구 통의동 70번지 유적’에서 조선 시대 왕비의 인장인 내교인(內敎印) 2과(顆, 내교인 1과, 소내교인 1과)가 출토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교인은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 중인 2과가 전부로, 발굴조사 중에 내교인이 출토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출토된 ‘내교인’은 2단으로 구성된 정사각형의 인신(印身) 위에 뒷다리는 구부리고 앞다리는 곧게 펴 정면을 보고 있는 동물(추정 ‘충견(忠犬)’)형상의 인뉴(印紐, 손잡이)가 있고, 위로 솟은 꼬리와 목까지 늘어진 귀에는 세밀한 선으로 세부묘사가 돼 있다. 이 내교인보다 다소 크기가 작은 ‘소내교인’도 같은 형상인데, 동물의 고개는 정면이 아닌 약간 위를 향한 모습이다. ‘내교인’의 인장은 너비 4㎝×4㎝, 높이 5.5㎝이며, ‘소내교인’은 인장너비 2㎝×2㎝에 높이 2.9㎝이다.

인장들의 인면(印面)에는 각각 ‘내교(內敎)’라는 글자가 전서체로 새겨져 있는데, 조선왕조실록 영조 14년(1761년)의 기록을 통해 ‘내교인(內敎印)’은 조선 시대 왕비가 사용한 도장임을 알 수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서 소장 중인 ‘명례궁봉하책(明禮宮捧下冊)’과 ‘명례궁상하책(明禮宮上下冊)’에는 왕실재산을 관리했던 명례궁에서 관리하는 물품의 종류, 지출내용들이 기록돼 있다.

이러한 기록이 적힌 본문에 먹으로 찍힌 ‘내교인’이라는 글자가 있어, 이를 통해 명례궁의 지출에 대한 검수가 왕비전에 의해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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