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필명 드루킹)씨 페이스북 캡처.
인터넷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필명 드루킹)씨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파워블로거 김모(필명 드루킹)씨가 오늘 재판에 넘겨진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인터넷 논객 김모씨 등 3명을 ‘평창기사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이들의 구속 만기일은 내일이다.

민주당원인 이들은 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가동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공감’을 클릭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 동안 이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의 주된 공격 대상이 된 기사는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을 내렸다는 내용의 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사에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고, 김씨 등은 이 중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 ‘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 등 2개의 댓글에 ‘공감’ 클릭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감 클릭에는 614개의 포털 ID가 활용됐다.

검찰은 김씨 등을 재판에 넘기면서 경찰이 송치한 대로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 1건에 달린 댓글 2개의 추천 조작을 한 혐의를 우선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씨 등이 대선 시기를 포함해 다른 인터넷 포털 기사에도 유사한 여론조작 행위를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여론조작 과정에 김경수 의원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과 교감이 있었는지 등도 살펴볼 계획이다.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달 21일 경기도 파주 김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한 3명을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구속, 같은 달 30일 검찰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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