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전형민 기자] 2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7.28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안고 사퇴한 데 이어 지도부가 총사퇴를 결의함에 따라 민주당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는 “당의 분란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퇴선언을 했다고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을 통해 알려졌다.

정 대표는 “두 번의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승리했지만 7.28 재보선에서 패배했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과 미안함이 남는 결과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연 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라는 배수진을 통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이날 지도부 총사퇴로 인해 박지원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을 맡아 차기 지도부 구성을 완료하는 전당대회까지 민주당을 이끌어가게 됐다.

11명의 비대위원에는 박병석 박기춘 최영희 최철국 조영택 홍영표 의원과 김태년 신계륜 전 의원 등이 선임됐고, 아직 정해지지 않은 2명은 박 원내대표가 지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당이 안정돼야 한다”며 “더 이상 현재같이 당이 흔들리는 상황은 그 이유가 무엇이든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도부 총사퇴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던 비주류의 요구가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짐에 따라 조만간 개최될 민주당 전당대회를 위한 준비 작업에 빠르게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도 없는 비대위가 출범한 것은 민주당이 처한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9월로 예정된 전당대회 룰을 제정하는 것은 물론 전당대회를 관리해야 하는 종래의 지도부 역할을 대신하는 만큼 그 임무가 막중하기 때문이다.

계파색이 짙지 않은 중립성향의 인물로 비대위가 구성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손학규 고문은 조만간 춘천 칩거생활을 정리하고 당 복귀를 검토 중이고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고문은 전당대회 룰이 정해지는 시점에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대위 구성과 함께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주자들이 당권레이스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당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지도체제를 두고 박 원내대표와 박주선 천정배 의원 등 대부분의 당권주자들이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만큼 현 지도체제가 바뀌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