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의 블로그. (출처: 드루킹 블로그 캡처)
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사건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의 블로그. (출처: 드루킹 블로그 캡처)

노회찬 “국회의원 아닐 때 강연… 자세한 기억 없어”
靑 관계자, 오전엔 ‘모른다’… 오후엔 ‘나는 몰랐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인터넷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모씨(필명 드루킹)의 초청으로 강연을 100여차례 했음에도 정치인들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드루킹이 주최한 강연에 참석한 정치인들은 드루킹의 사조직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을 경제민주화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로 이해했으며 그 리더에게 특별한 인상을 받은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이 아닐 때는 1년에 100여회 정도 강연을 했지만, 자세한 기억이 없다”면서 “강연 이후에도 드루킹이라는 이름을 몰랐고, 전화번호도 알지 못했다.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16년 10월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국민의 명령’ ‘참여 네크워크’ 등 시민단체 및 정의당 고양시당 등과 함께 주최한 10.4 남북정상선언 9주년 행사에 참석한 인사들은 드루킹을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행사에서 드루킹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 정의당 심상정 김종대 의원, 유시민 작가 등과 맨 앞줄에 나란히 앉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런 모습에 미뤄볼 때 일부 의원들은 드루킹과의 관계를 드러내기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드루킹은 의원들 사이에서 꽤 유명했던 인물”이라면서도 “당시 드루킹과 비슷한 종류의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드루킹이라는 사람을 자세히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또 청와대도 이날 오전에는 핵심관계자를 통해 “모르겠다”고 답했지만,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자 그제야 “민정은 알고 있었지만, 단지 저에게 얘기 안 해준 것”이라고 변명했다.

결국 김 의원의 댓글 조작 연루 의혹과 선을 긋던 청와대의 입장이 김 의원의 기자회견으로 180도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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