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6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6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여러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위법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김기식 금감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도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그간 김 원장의 의혹 논란이 2주가량 지속되면서 금감원 내부에서도 동요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선관위는 16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의혹 관련한 청와대 질의에 대해 김 원장이 국회의원 임기 종료 전 ‘더좋은미래’에 5천만원을 기부한 행위 등이 공직선거법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앞서 김기식 원장은 이러한 논란에도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는 등 꿋꿋한 행보를 보였다.

선관위가 위법성 여부 결론을 내린 이날도 김 원장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자산규모 상위 저축은행 CEO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10일에는 증권사 대표, 13일에는 자산운용사 대표들을 차례로 만났다.

지난 11일에는 금감원의 경영 전반에 대한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경영혁신 TF’ 구성을 지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감원 내부적으로는 금융소비자 보호 등 다양한 업부 지시에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금감원은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되면서 취임 6개월 만에 사퇴한 데 이어 김기식 신임 원장이 임명되자마자, 외유성 출장 등 각종 의혹들이 줄줄이 제기돼 곤욕을 치렀다. 금감원 조직 내에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빨리 정리되길 바랐으나 연일 터져 나오는 의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직원들이 선관위 결과에 관심이 많았다. 위법하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됐던 건 사실이다”면서 “만약에 위법이 아니라 결론났다 해도 금감원이 어려운 상황이 되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금감원 업무 성격이 분명한 조직이기 때문에 직원들은 흔들림없이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하루 빨리 후임이 정해져 조직이 안정화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개혁의 적임자라 평가받았던 김 원장이 역풍을 맞으면서 사임에까지 이르렀지만 비관료출신이 수장이 되길 바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조직 안정화를 내세우며 기득권층에서는 다음 수장으로 관료출신이 돼야 한다며 여론을 조성할 것”이라며 “관료출신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의지 기조와 맞지 않는다. 개혁적인 비관료출신이 수장으로 오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굳은표정의 김기식.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6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굳은표정의 김기식.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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