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담화문을 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6일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이기헌 주교 명의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며’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주교회의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현 정세에 대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는 분단 이후 매우 중요한 격동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며 “한반도 분단 이해 당사국들의 만남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전 65년의 긴 대결과 갈등을 종식하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다가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더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극한의 대결 국면은 평화를 위한 대화 국면으로 바뀌었다. 상상할 수도 없던 일들이 기적처럼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 극적인 전환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리 신앙인들의 간절한 기도에 대한 하느님 응답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4월 27일 분단과 분쟁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 이는 하느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주시는 소중한 기회”라며 “이를 계기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관심을 갖고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처럼 평화는 근본적으로 하느님의 선물이다. 그러나 거저 주어지는 선물은 아니다. 평화를 이루려는 우리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땅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매일 밤 9시 ‘평화를 위한 주모경 봉헌 운동’에 함께해 달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부활 메시지에서 한반도 정세를 언급했다. 그는 “한반도를 위한 대화가 열매를 맺길 바란다”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앞서 교황은 수차례 세계 모든 교회가 위기의 한반도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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