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김정은, 美·中 체제 전복 시도 우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노동당 정치국 확대 회의에서 미국에 대한 대화 준비를 지시했다고 일본 언론이 16일 전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격진 한반도-미중에 살해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북과 미국, 중국 등 각국의 정상이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대화를 모색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당시 김 위원장이 “대화국면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 노동당 간부 출신 인사를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체제를 전환하기로 하고 협공해오는 시나리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북한의 연이은 핵·미사일 도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국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대북제재에 동참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가을 미국과 중국의 외교 당국은 한반도에서 긴급 사태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난민 대책 및 핵무기 관리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회의에서 ‘미국·중국이 북한을 압살하려고 획책하고 있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북한이 이같이 미국과의 대화를 선택한 것이 정치적으로 나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오는 11월 예정된 중간선거 전에 북한의 비핵화를 단계적으로나마 진행하게 된다면 미국으로서 가장 큰 위협으로 꼽혔던 북한의 핵을 지난 정부에서 폐기하지 못했다는 점을 과시하면서 지지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도 북한의 대화 노선으로 전환하면서 과거 혈맹국을 과시하면서 북한의 후원자 역할을 강조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중국으로 북한 난민이 몰리고, 북한을 잃었다는 정치적 타격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관계자를 인용 “우리에게는 북한에 가세해 미국의 공격을 억제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정상이 각각의 셈법으로 대북 외교에 나서고 있지만, 북한과의 협의를 좌우하는 변수가 늘고 있다”고 진단하는 한편 미국 정부 고위 공무원을 인용해 ‘미국의 외교에서 이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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