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댓글 연루 보도’와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4
[천지일보=김지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댓글 연루 보도’와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4

‘대선 여론조작·여권 연루’ 등 추가 의혹은 경찰 수사 중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파워블로거 김모(필명 드루킹)씨에 대해 검찰이 오는 17일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진동 부장검사)는 오는 17일 인터넷 논객 김모씨 등 3명을 ‘평창기사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이들의 구속 만기일은 오는 18일이다.

민주당원인 이들은 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가동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공감’을 클릭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 동안 이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의 주된 공격 대상이 된 기사는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을 내렸다는 내용의 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사에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고, 김씨 등은 이 중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들 뿔났다’, ‘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 등 2개의 댓글에 ‘공감’ 클릭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감 클릭에는 614개의 포털 ID가 활용됐다.

검찰은 김씨 등을 재판에 넘기면서 경찰이 송치한 대로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사 1건에 달린 댓글 2개의 추천 조작을 한 혐의를 우선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김씨 등이 대선 시기를 포함해 다른 인터넷 포털 기사에도 유사한 여론조작 행위를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여론조작 과정에 김경수 의원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과 교감이 있었는지 등도 살펴볼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김씨 등을 송치하면서 그가 텔레그렘 메신저를 사용해 김경수 의원과 연락을 주고받았던 사실은 검찰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언론에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한 지난 13일을 전후해 검찰에 여권 인사와의 연관 의혹도 수사 대상이라는 점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김씨 등 기소는 우선 경찰이 송치한 내용을 중심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경찰이 여러 추가 의혹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사건을 추가로 송치해오면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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