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살 때 필요한 ‘갭투자 비용’이 2011년 이후 최대로 증가했다.

강남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 (출처: 연합뉴스)
강남 일대의 아파트 단지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작년 서울 집값 급등기에 전세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던데다 최근 전세가격이 연초와 비교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갭투자 비용은 평균 2억 3199만원으로 지난해 1억9250만원과 비교해 1억원(20.5%) 가까이 증가했다. 2011년 2억 5243만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제 올 들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재건축 제외)은 6억 8490만원으로 작년 말 대비 6.79% 올랐지만 전셋값은 평균 4억 5291만원으로 작년 말보다 0.8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 갭투자 비용은 2008년 매매가격 급등으로 3억 2253만원까지 벌어진 뒤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5년에는 매매 약세, 전세 강세 영향으로 1억 2715만원으로 줄었다.

갭투자 비용은 전세가율이 낮아질수록 늘어나는 구조다. 전세가율은 2008년 37.38%였는데 2016년 74.89%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말 70%로 하락했다. 올해 4월 기준으로는 66.14%다.

자치구별로는 최근 전세값 하락세가 두드러진 서초구가 지난해 4억 5203만원에서 올해 5억 445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나 올라 갭 투자 비용이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5억 3479만원, 송파구 4억 926만원을 기록하는 등 강남 3구의 갭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 서울 평균치의 2배를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비강남권에서는 용산구가 갭투자 비용이 4억 3261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양천(3억 61만원), 성동(2억 9403만원), 광진(2억 6547만원), 마포구(2억 4188만원) 등이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의 갭투자 비용이 1억 831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1억 1258만 원), 부산(1억 12만원), 울산(7725만원), 대구(7713만원)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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