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정(政)의 뜻은 바로잡는다는 말이다. 왕정(王政)이 없어지면 백성들은 곤궁해지고 백성들이 곤궁해지면 나라가 가난해진다. 나라가 가난해지면 세금이 많아지고 세금이 많아지면 인심이 흩어진다. 인심이 흩어지면 천명(天命)도 가버린다. 그러므로 급히 서둘러야 할 것이 바로 정이다.”

다산 정약용의 저서 ‘원정(原政)’ 내용 중 일부다. 정약용은 양반과 상놈을 차별하는 게 당연하던 시대에 살았지만 평등을 외쳤다. 현대에 들어서 반상의 구별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갑질 논란 등 계급에 따른 부당함이 존재한다. 정약용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정약용은 사회의 부조리와 부패를 보며 문제의식을 느끼고 체제의 변화를 만들고자 했다. 이 일로 조정에서 배척당하고 강진에서 18년간 유배 생활을 했다. 정약용은 이 기간 동안 분노와 좌절로 자신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대신 인격을 수양하고, 조선 사회를 개선시킬 사상을 완성했다. 책에는 자기수양·가족·경제·정치에 관한 정약용의 사상이 유배 기간에 집필한 글을 중심으로 정리돼 있다.

 

정약용 지음 / 스타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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