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세월호 4.16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는 안순호 4.16연대 공동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세월호 4.16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는 안순호 4.16연대 공동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안순호 4.16연대 공동대표 인터뷰

 

“세월호 참사 4년, 아직 현재진행형”

“특조위 2기, 철저한 진상규명” 주문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망각의 대가는 굉장히 가혹하다’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역사를 기억하자고 말합니다. 그렇게 역사를 기억하려는 이유는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는 것이죠. 세월호 참사를 잊으면 언젠가는 나의 일로 되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해줬으면 좋겠어요.”

서울 광화문에 있는 세월호 4.16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던 안순호(48) 4.16연대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 4년을 맞아 이 같은 바람을 전했다.

안 공동대표는 지난 12일 기자와 만나 “세월호 참사 4주기가 아닌 4년이다. 모든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진상규명에 방점을 찍고 있다. 행동하고 기억하겠다는 메시지를 시민에게 던지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4.16 광장에 대해 안 공동대표는 “국가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민낯을 기억하고 공유함으로써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4.16 광장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 4년을 맞아 진상규명에 대한 굳은 의지를 다졌다.

그는 “2기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는 1기 특조위 성과를 이어받아 제대로 진상규명에 나서야 한다. 진상규명도 막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박근혜 청와대가 2014년 4월 16일 참사 당일 보고 시각을 조작한 사실과 박 전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씨 등과 관저에서 회의를 한 사실 등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안 공동대표는 “2기 특조위는 (학생들을) 구조하지 않은 이유와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2기 특조위에 (1기 특조위원으로 활동했던) 황전원 위원이 들어가 있다. 황전원 위원은 1기 특조위를 방해하고 무력화시키려 했던 인물”이라며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황전원 위원이 2기 특조위에서 반드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세월호가 두 국민을 만든다는 주장에 대해선 “2014년 그날 국가는 없었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담보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받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런 식으로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분법적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공동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문 대통령의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는 강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항상 그렇듯 저희들이 말하는 세월호 적폐세력이라고 하는 해양수산부 등이 아직 견고한 카르텔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단적인 예가 선체조사위원회에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참여한 위원이 있다. 그 사람은 세월호 침몰 실험을 4년 전에 했었음에도 그 결과를 은폐했다”며 “그런 사람이 있는 이상 세월호 진상규명은 여전히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겠다고 느꼈다. 문 대통령의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만큼 각 부처가 잘 움직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공동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4.16 광장은 시민과 학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 과정이나 현안을 계속 알리고 생명과 안전의 중요성에 대해 공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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