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15일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 동상에 꽃을 전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2018.4.15 (출처: 연합뉴스)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15일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 동상에 꽃을 전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2018.4.15 (출처: 연합뉴스)
 

문화·체육 분야 중심으로 경축 진행… ‘핵 선전물’ 자취 감춰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이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을 대남 위협 등의 도발 없이 비교적 조용히 넘어갔다.

이날 북한은 최대 명절로 꼽는 태양절인 이날 문화·체육 분야 중심으로 경축 행사를 개최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로 기념일을 보냈다.

북한은 남북 긴장이 고조됐던 2016년 당시 태양절 때만 해도 중거리탄도미사일 추정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지난해엔 대규모 열병식으로 무력시위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태양절엔 군사적 움직임 없이 친선예술축전, 만경대상 국제마라톤경기대회, 김일성화축전 등의 문화·체육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날 핵 개발 관련 선전물이 평양 시내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점이다. 지난해 태양절까지만 해도 핵 미사일 모형 등으로 핵 개발을 자축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부분이다.

전날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자위적 군사노선’과 자력자강을 통한 제재 대응을 주장했지만, 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중국 예술단 단장으로 방북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접견 소식을 상세히 전하는 등 북중 친선 분위기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북한이 군사적 위협을 자제하면서 북중 친선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고 나선 것은 향후 비핵화 문제를 다루게 될 남북,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확실한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정상회담에 앞서 비핵화 진정성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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