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MBC 화면 캡처=연합뉴스]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15일 새벽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고개 숙이고 있다. [MBC 화면 캡처=연합뉴스]

‘갑질 논란’ 조현민 “물 안 뿌리고 밀치기만 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광고대행사 직원을 향해 물이 든 컵을 던져 ‘갑(甲)질’ 논란에 휩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사건과 관련해 내사에 들어간 경찰이 당시 광고대행 업체 회의 참석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강서경찰서는 “14일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대한항공 측 관계자 일부를 불러 조사를 벌였다”며 “16일부터는 광고회사 측과 접촉해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이르면 16일 광고회사 관계자들 조사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혐의점이 드러나면 조 전무를 피의자로 입건해 정식 수사를 개시할 계획이다.

조 전무에게 제기되는 혐의는 특수폭행 혐의 또는 폭행 혐의다.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졌다면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된다. 조 전무가 물컵을 던지지 않고 직원에게 물만 뿌렸다면 폭행 혐의가 적용된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무는 베트남 다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464편을 타고 이날 오전 5시 26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피곤한 모습의 조 전무는 파란색 목도리에 얼굴을 파묻은 채 연신 고개를 숙였다.

조 전무는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제가 어리석었다. 죄송하다”며 사과하고, “물을 뿌리진 않았고 밀치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피해 당사자인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광고 관련 회의를 하면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바닥에 던진 것이 최근 확인돼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를 변경해 달라’ 등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민중당 김진숙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13일 “노동자를 모독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일상이 된 기업인들이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며 조현민 전무를 서울중앙지검에 특수폭행 등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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