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4주기] “이토록 많은 꿈을 꿨는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세월호4주기] “이토록 많은 꿈을 꿨는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둔 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단원고4.16기억교실’을 찾은 한 시민이 교실 책상 위를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5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둔 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단원고4.16기억교실’을 찾은 한 시민이 교실 책상 위를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5

단원고 학생·교사 흔적 보존

“아이들 생각 만해도 눈물나”

“있어선 안되는 무고한 희생”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제 아이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됐던 아이들과 비슷한 나이 또래입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처음에는 ‘세월호’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미어져 방송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조금 안정돼 이곳을 찾게 됐습니다.”

지난 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단원고4.16기억교실’에서 만난 최정숙(50, 여)씨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사진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4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단원고4.16기억교실은 희생 학생과 교사가 사용했던 책상과 의자 등 흔적들이 보존돼 있었다. 또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최씨는 충북 충주에서 가족과 함께 단원고4.16기억교실을 찾았다. 그는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너무 가슴이 아플 것 같다. 배 안에서 아이들이 느꼈을 공포와 고통이 너무나 컸을 것 같다”며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최씨는 “세월호 참사는 생각 만해도 눈물이 난다. 절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둔 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단원고4.16기억교실’ 2층에 마련된 교무실 책상 위에 화분과 편지, 기록지 등이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5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둔 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단원고4.16기억교실’ 2층에 마련된 교무실 책상 위에 화분과 편지, 기록지 등이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5

최씨가 가족과 함께 둘러본 단원고4.16기억교실 2층에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사용했던 책상과 의자들이 설치돼 있었다.

교실로 꾸며진 공간의 책상 위에는 꽃이 활짝 핀 화분과 사진, 편지, 기록지 등이 놓여있었다. 칠판에는 ‘보고 싶다’ ‘사랑해’ ‘잊지 않을게’ 등 학생들을 추모하는 이들의 마음이 담긴 글귀들이 적혀있었다.

학생들의 기록을 접한 한 시민은 희생된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학생들의 단체사진이 전시된 곳을 보고 있던 김정민(가명, 20대, 남)씨는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여기에 와서 보니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이 생전에 얼마나 많은 꿈을 꾸고 있었는지 기록들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는 절대 있어선 안 되는 무고한 희생이었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단원고4.16기억교실’ 2층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단체사진이 전시돼 있다. 전시장 배경에는 ‘아가야 네 눈물을 기억하마 그리고 난 안단다 그곳 천국에서는 더 이상 눈물은 없을 거라는 것을’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5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단원고4.16기억교실’ 2층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단체사진이 전시돼 있다. 전시장 배경에는 ‘아가야 네 눈물을 기억하마 그리고 난 안단다 그곳 천국에서는 더 이상 눈물은 없을 거라는 것을’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5

4.16기억저장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는 문민기(36, 남, 서울 성북구 안암동)씨는 이날 단원고4.16기억교실을 처음 방문했다. 그는 “아이들의 기억이 보존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방문하는 사람들이 한 번 더 세월호 참사를 생각하고 또 그때 당시 희생됐던 아이들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또한 꾸준히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단원고4.16기억교실은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들이 사용했던 책상과 의자들이 지난 2016년 8월 20일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임시 이전된 후 3개월간의 구현작업을 마치고 같은 해 11월 21일 처음으로 일반시민에 개방됐다.

4.16기억저장소에 따르면 지난해 단원고4.16기억교실 단체예약 방문자는 총 153건 4921명이다. 개인 방문자도 9468명이다. 단원고4.16기억교실 구현작업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직접 참여했고 4.16기억저장소에 기증된 시민들의 작품이 사용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