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4
부산시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4

간부 채용 청탁 이어 납품비리 ‘청렴 시정’ 무색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시가 올해 4번째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청렴부산 이미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버스전용차로 CC(폐쇄회로)TV 납품 비리 의혹과 관련해 부산시청 교통관리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버스전용차로 CCTV 납품계약서 등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부산시가 민간업체로부터 CCTV를 납품받는 과정에서 계약서에 적힌 제품보다 낮은 가격의 제품을 받아 손해를 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진행 중인 사항이라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밝히고 해당 CCTV를 검수한 공무원들의 연루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시에 대한 비위 관련 압수수색이 올해 들어 벌써 4차례나 이뤄지며 청렴 부산 이미지 얼룩은 물론 올해도 사실상 청렴도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란 불가능한 실정이다.

지난 2월에는 인사문제와 관련해서 한 직원이 특정 직원을 뒷조사하기 위해 부하직원을 동원한 혐의를 받아 압수수색이 진행됐으며 3월에는 부산시 전 고위간부가 제 아들을 채용해달라며 부산은행에 청탁한 의혹이 제기돼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특히 서병수 부산시장은 취임 뒤 현재까지 총 9차례 압수수색을 당해 민선 6기 중 최다 압수수색이라는 오명과 함께 서 시장 취임 당시 ‘청렴 시정’을 강조한 구호가 무색한 실정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 서 시장은 시도지사 직무 수행평가에서도 ‘최하위’의 수모를 면치 못한 데 이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 공직사회 조직 기강 또한 무너졌다는 비난이 일면서 서 시장의 리더십에 문제 제기와 우려의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일부 비위 직원에 국한된 문제로 부산시 전체가 비리 집단으로 매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더 이상 청렴 부산의 이미지가 추락하지 않기를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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