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문제·‘문재인 청산 대상’ 과거 발언 등 도마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선 의원, 우상호 의원이 13일 첫 TV 토론회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이날 JTBC 오픈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박 의원과 우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박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형태로 전개됐다.
가장 먼저 박 시장의 대권 도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우 의원은 후보 주도 토론에서 박 시장이 3선에 성공할 경우 임기를 완료할 것인지를 따져물었다. 차기 대권에 나가기 위해 서울시장직을 중도에 그만두겠느냐는 질문이었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과 대선을 같이하기보다는 대선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하지 않은 것은 서울시장을 하다가 인기가 있으면, 대선에 출마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어제 출마를 선언했는데, 벌써 임기를 끝낼 것이냐고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채 안 됐다. 오직 서울시민의 더 나은 삶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제 관심사”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서울시장으로서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고 싶다. 그것이 서울시의 미래와 서울시민의 삶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며 “사명감 같은 것을 느껴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이다. 서울시정에 올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우 의원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박 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청산 대상으로 지목했던 사실을 꺼냈다. 그는 “박 시장이 기득권 세력을 대표하는 문재인 전 대표는 청산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청산 대상이라고 생각했던 분과 같이 협력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박 시장은 이 같은 지적에 “그때 큰 실수를 했다. 대선 행보를 하면서 벌어졌던 일이다. 실수를 통감했고, 대선 출마도 포기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통크게 받아들여주셨고,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같이 선언하고, 서울시에서 검증된 정책과 인재를 쓰겠다고 하셨고, 그 관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 시장의 입당 과정을 되짚으며 해명을 요구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당시 무소속이었던 박 시장이 당의 입당 요청에도 한동안 입당을 미뤘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당을 멀리하고 ‘나홀로 선거’를 했던 점도 거론했다. 박 의원은 “어제는 당에 오셔서 출마 선언을 하시는 것을 보니까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씁쓸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입당을 미뤘다는 지적에 대해 “그 당시 시민사회나 세력을 많이 모아서 입당하려고 했다. 한명숙 (전) 총리와 임종석 사무총장이 빨리 입당하라고 해서 며칠 만에 입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