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펜화가 신혜식 작가의 작품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3
소나무 펜화가 신혜식 작가의 작품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3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제2회 신혜식 개인전-소나무 펜화’가 서울 남산갤러리에서 4월 18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소나무가 좋아 소나무를 그린다는 신혜식 작가는 인류가 처음으로 미술 도구로 사용했다는 펜과 농익은 먹물을 찍어 소나무를 그려낸다. 그는 작품을 통해 솔잎, 소나무 껍질의 세세한 속살까지도 재현하려고 노력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올해 작업한 안중근 의사의 ‘견리사의견위수명’을 비롯해 총 22점이 공개된다.

그가 펜을 고집해서 작품을 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 작가는 “소나무 껍질을 보면 형이나 크기, 두께, 모양이 다 다르다”며 “적송의 것, 반송의 것, 금강송의 것, 곰솔의 것이 다 다르고 같은 종류라 해도 산 위, 산 아래의 것, 생육 상태가 좋고 나쁜 것 어린 것과 노송의 것이 다 다른데, 이를 가장 잘 표현하는 데는 펜만한 도구가 없다”고 설명했다.

수정이 안 되고 작업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0.1미리의 펜촉으로 수십 만 번은 선으로 긋고 점찍어 완성했을 것 같은 작품들을 보고 있으면 정성의 농도와 시간의 길이가 느껴진다고 신 작가는 강조했다.

신 작가는 (사)한국소나무보호협회(이사장 정영완)가 우리 고유 소나무의 보호 관리사업과 함께 추진 중인 다양한 소나무 문화 발굴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신 작가는 “소나무는 고구려의 십장생도나 신라시대 솔거의 황룡사 벽화 노송도에서 보듯이 옛날부터 우리와 삶을 같이 했다”라며 “우리 자손들에게 잘 물려주어야 할 값진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36그루의 소나무가 있는데 일일이 만나보고 혼을 담아와 펜화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 작가는 “천연기념물 소나무에 대한 좋은 자료나 전설 등도 폭넓게 모아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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