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에서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등 동국대 학생들이 ‘조계종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3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에서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등 동국대 학생들이 ‘조계종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3

‘조계종 규탄대회’ 한태식 총장 퇴진 촉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계종 개입 반대” “대학자치 보장” “종단 낙하산 인사 한태식(보광스님) 총장 퇴진”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앞에서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등 동국대 학생들이 ‘조계종 규탄대회’를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동국대 학생들은 “지난 2014년 12월에 터진 동국대 사태가 4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사태의 공범자들은 여전히 학교에 남아있고, 종단(조계종)의 학교 운영 개입으로 인한 적폐들도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한태식 총장의 횡령죄 유죄 판결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전날(12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재판부는 한태식 총장의 교비 횡령과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를 인정해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또 동국대가 지난해 시행한 교육부 감사에서 총 700억원 규모의 회계부정 20여건이 적발돼 시정 처분을 받은 점도 지적했다.

학생들은 “올해는 동국대 총장 선거가 있는 해다. 그러나 동국대는 종단과 총장에 의해 사유화됐다”며 “학교는 종단의 소유물이 아니다. 주인은 우리 학생들이다. 대학의 민주주의를 훼손해 학교를 사유화하는 종단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2의 총장(선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총장선출제도를 민주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학생들은 동국대 사태 해결을 위해 ▲종단 개입 반대 ▲한태식 총장 퇴진 ▲대학 사유화 중단 ▲이사회 구조 개편 등을 조계종단에 거듭 촉구했다.

동국대 사태는 지난 2014년 12월 코리아나호텔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 등 조계종 고위층 스님 5명이 유력한 총장후보였던 김희옥 총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면서 촉발됐다. 종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제18대 총장으로 선출된 보광(한태식)스님과 학내구성원(총학생회, 교수 등) 간의 다툼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이어지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만해광장에 모인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등 동국대 학생들이 ‘종단(조계종) 개입 반대’를 외치며 조계사를 향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3
13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만해광장에 모인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등 동국대 학생들이 ‘종단(조계종) 개입 반대’를 외치며 조계사를 향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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