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박완희 기자] 13일 오전 11시 47분께 인천 서구 가좌동 한 화학 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공장이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3
[천지일보 인천=박완희 기자] 13일 오전 11시 47분께 인천 서구 가좌동 한 화학 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공장이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3

화학공장 2개동·도금공장 6개동 소실

[천지일보 인천=임혜지, 김미정 기자] “펑 하고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 전쟁이 난 줄 알았어요. 깜짝 놀라 밖으로 뛰쳐나왔더니 불이 난 거였더라고요.”

13일 인천 서구 가좌동 이레화학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을 목격한 김창환(30대, 남, 인천 옥련동)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화재현장 일대는 기름 냄새와 검은 연기로 뒤덮여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3층 높이의 공장의 담장은 폭발의 여파로 곳곳이 무너졌고, 검게 그을렸다. 골목에 나란히 주차된 6~7대의 승용차는 차 내부의 가죽시트가 불에 타 프레임만 남긴 채 모두 전소됐다.

[천지일보 인천=박완희 기자] 13일 오전 11시 47분께 인천 서구 가좌동 통일공단 내 화학물질 처리 공장에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전소된 차량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3
[천지일보 인천=박완희 기자] 13일 오전 11시 47분께 인천 서구 가좌동 통일공단 내 화학물질 처리 공장에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전소된 차량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3

소방 헬기와 대원들은 연기가 새어나오는 화재 현장에 연신 물을 뿌렸다. 일부 소방대원들은 인근 건물 옥상에 올라가 진화작업을 벌였다. 불은 거의 진화됐지만, 경찰은 현재까지 공장 일대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5축 가공업체를 운영하는 주용규(40, 남)씨는 점심을 먹기 위해 회사를 나오던 중 화재를 목격했다. 주씨는 “11시 50분쯤 검은 연기를 목격했다”며 “이후 12시 10분쯤 사이렌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소방차에 불이 옮겨 붙을 때 현장에 있었다는 김혁진(가명, 65, 남)씨는 “소방차가 도착하고 10분 정도 뒤에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쏟아져 나왔다”며 “빨리 피하지 않았다면 내 차도 다 탔을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천지일보 인천=박완희 기자] 13일 오전 11시 47분께 인천 서구 가좌동 한 화학 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화마가 휩쓸고 간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3
[천지일보 인천=박완희 기자] 13일 오전 11시 47분께 인천 서구 가좌동 한 화학 공장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화마가 휩쓸고 간 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3

화학공장단지의 한 관계자는 “내 차가 저기 주차돼있다. 다 탔을 것”이라며 “불이 이렇게 번질지 몰랐다. 하수구 도랑으로 불꽃이 튀면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이레화학공장 2개동과 인근 도금공장 6개동이 소실되고 차량 15대가 전소됐다. 

불이 난 이레화학은 지정폐기물 중간 처리업체로 폐유기 용제·폐유·알코올 등을 재활용 처리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제조된 알코올을 용기로 옮겨 담는 과정 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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