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발표한 총신대 실태조사 결과 주요 지적사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0
교육부가 발표한 총신대 실태조사 결과 주요 지적사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0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총신대 사태가 학생들의 일부 점거 철회로 수습되는 분위기다. 교육부가 실태조사 후 학교 측을 향해 철퇴를 가하자 학생들은 정상학사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13일 총신정상화위원회는 대학원들과 소통을 통해 일부 점거를 해제하고 정상 학사로 돌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화위는 성명을 내고 교육부가 실태조사 후 발표한 처분결과를 실행할 것이라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현 상황은 모든 점거를 풀고 수업에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며 일부 점거상태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 교육부의 처분결과에 따라 김영우 총장직에 적용될 수 있는 시기가 약 30일 후이며, 총장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 혹은 새롭게 구성된 전 재단이사회가 총장을 해임하는 것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들은 그간 점거를 유지했던 이유와 관련해 “경찰·검찰의 압수수색을 위해서는 현장을 보존해야 하며, 자칫 김영우 씨의 잔존세력들이 문서를 파기·변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무작정 점거를 해제할 수 없다”고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정상화위는 “내일(14일)은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도서관, 식당, 청소하시는 분들을 제외한 모든 교직원분들을 통제하게 됐으니 협조해달라”며 “종합관에 출입 통제를 받는 보직교수를 위해 다른 건물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있도록 교무팀에서 적극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총신대 학생들이 20일 오후 총신대에서 제2종합관으로 들어가는 교육부 조사단 차량을 향해 “임시이사 파송하라, 재단이사 면직출교”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학생들은 배임증재 등 혐의로 재판 중인 김영우 총장과 재단이사회에 사퇴를 촉구하고 있으며, 지난 1월부터 학교를 점거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등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총신대학교의 정상화를 바라는 모임’에 따르면 총신대 학부 학생들 수업거부 자수는 19일 12시 기준 330명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0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총신대 학생들이 20일 오후 총신대에서 제2종합관으로 들어가는 교육부 조사단 차량을 향해 “임시이사 파송하라, 재단이사 면직출교”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학생들은 배임증재 등 혐의로 재판 중인 김영우 총장과 재단이사회에 사퇴를 촉구하고 있으며, 지난 1월부터 학교를 점거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등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총신대학교의 정상화를 바라는 모임’에 따르면 총신대 학부 학생들 수업거부 자수는 19일 12시 기준 330명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0

전날 학생들의 일부 점거 해제 및 수업정상화 소식을 들은 교수협의회는 학생들의 수업거부철회를 반기며 입장문을 냈다.

교수들은 “학우들의 수업거부 철회 결정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지지하며, 학우들과 동료 교수들, 그리고 직원들과 힘을 합하여 학사행정을 조속히 정상화시킬 것이며, 또한 정신적이고 물리적으로 깨지고 상처 난 부분들을 치유하여 회복시키는 일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교수협은 현 상황과 관련해 ▲교육부는 공표한 절차에 따라 밝힌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시행할 것 ▲총장 및 재단이사들은 자신들의 범행에 대한 사죄 표명 및 사퇴할 것 ▲학사행정 파행을 초래한 보직교수들과 직원들은 사죄하고 사퇴할 것 ▲총회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김영우, 재단이사, 교직원들에 대한 면직출교를 포함한 치리를 확실하게 시행할 것 ▲총장 인사와 관련해 원칙을 세울 것 ▲역량을 가진 교단의 인사들을 재단이사들로 세울 것 등을 요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