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 2층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 2층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

해외 출장 성격·대가관계 등 경위 확인 방침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검찰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출장비를 지원한 의혹을 받는 피감기관과 관련 단체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증거 수집에 나섰다.

1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한국거래소 사무실을 비롯해 우리은행 본점, 더미래연구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더미래연구소는 김 원장이 주도해 설립한 정책연구기관이다.

검찰은 김 원장의 출장 내용과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 원장과 피감기관 간의 대가관계, 직무 관련성 등을 살펴보기 위해 증빙자료와 회계자료 등을 입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 확보가 끝나면 검찰은 출장비 지원 경위와 진행 과정 등을 분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과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은 과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을 지내며 피감기관들의 자금으로 여러 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온 김 원장을 뇌물수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2015년 5월 25일 김 원장은 피감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자금을 지원받아 미국 워싱턴DC와 벨기에 브뤼셀, 이탈리아 로마, 스위스 제네바 출장을 다녀왔다.

미국과 유럽 출장 때는 의원실 인턴이었던 A씨도 동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출장 이후인 2015년 6월 9급 비서로 채용됐다가 이듬해 2월 7급 비서로 승진했다.

김 원장은 또한 지난 2014년 3월에는 한국거래소(KRX)의 자금을 지원 받고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다녀왔고, 2015년 5월에는 우리은행의 지원을 받아 중국과 인도로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와 여당은 김 원장의 출장 관련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일부 수긍하면서도 적법한 출장이었다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야당은 당시 긴요한 의정 현안이 없었는데도 감독 대상 기관들 자금으로 다녀온 ‘외유성·로비성 출장’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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