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안동 하회와 경주 양동이 한국의 역사마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경주 양동마을 (사진제공: 문화재청)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생활·신앙 등 무형유산 전승”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안동 하회와 경주 양동이 한국의 역사마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위원회)는 “하회와 안동이 주거 건축물과 정자, 정사(학문·휴식의 공간) 등 전통 건축물들의 조화와 배치 방법 및 전통 주거문화가 조선시대의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문집과 예술작품, 유학자들의 학술 및 문화적 성과물 등 주민들의 생활과 신앙에 관련된 무형유산이 전승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의 세계유산 등재로 우리나라는 현재 총 10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는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것으로 의미가 깊다. 2009년 조선왕릉의 경우와 달리 자문기구의 권고가 ‘등재 보류’로 나왔으나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안동시, 경주시 등 관련 지자체와 전문가 등이 철저한 사전 준비와 긴밀한 협조, 21개 세계유산위원국에 대한 지지 교섭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등재 결의안은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한 평가 보고서에 연속유산인 두 마을을 통합 보존 관리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된 이유로 등재 보류를 권고한 바 있다.

위원회는 등재 결의안에 하회와 양동이 지속가능한 보존과 발전을 위해 주민의 수용 능력을 고려한 관광관리 계획을 수립·시행할 것 등을 함께 권고했다.

문화재청은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은 한국인의 전통적 삶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는 생활공간이며 주민들이 세대를 이어 삶을 영위하고 있느 살아있는 유산”이라며 “세계유산 등재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한국인 삶 자체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의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고 세계유산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기념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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