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10일 생활고와 빚 독촉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증평 모녀의 아파트 현관 출입문에 ‘출입금지’ 표시가 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0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10일 생활고와 빚 독촉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충북 증평 모녀의 아파트 현관 출입문에 ‘출입금지’ 표시가 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0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괴산경찰서가 12일 충북 증평군의 한 아파트에서 딸과 함께 숨진 A씨(41, 여)의 동생 B씨(36, 여)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B씨는 저당권이 설정된 A씨의 차량을 판매한 혐의(사기)로 피소됐으며, 경찰의 자진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B씨는 지난 1월 2일 A씨의 SUV 차량을 중고차 매매상에 1350만원에 팔고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이 차량에는 1200만원의 저당권이 설정돼 있었으나 B씨는 이를 풀지 않았다. 매입자 C씨는 차량에 대한 압류가 해제되지 않자 지난 1월 12일 A씨와 B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차량판매 시기와 A씨 모녀의 사망 추정 시점이 맞물려 있는 점에 집중했다. 이에 B씨를 A씨 모녀 사망 원인과 차량 매각 경위를 풀 수 있는 핵심 인물로 지목하고 자진 출석을 요구해왔다.

B씨는 카카오톡을 통해 ‘11일 귀국해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지만 입국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경찰은 체포영장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B씨가 A씨의 부탁을 받고 대신 차량을 매각했을 가능성 ▲A씨가 숨지기 전 B씨가 임의로 팔았을 가능성 ▲A씨가 숨진 뒤에 차를 매각했을 가능성 등을 열어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

한편 A씨 모녀는 지난 6일 증평군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관리비 등을 계속 연체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관리사무소의 신고로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

부검 결과 A씨는 경부 자창, 독극물 중독에 의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의 위장에서 쥐약이 발견된 점과 목·가슴·배 등에 흉기로 자해를 시도한 흔적이 발견된 점, 유서 필적 감정 결과 등을 들어 단순 변사사건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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