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2
 

박원순, 3선 도전 공식 선언
“서울시정 경험·실력으로…”
대세론으로 1차 경선서 승부
박영선·우상호, 결선투표 노려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 선언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가 본격 개막했다.

이날 박 시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경선 구도는 박 시장과 후발 주자인 박영선, 우상호 의원이 겨루는 3파전으로 확정됐다. 박, 우 의원은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이번 경선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박 시장의 아성에 박 의원과 우 의원이 도전하는 모양새로 흐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6년간의 시정경험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시장으로서의 경험과 연륜을 통해 두 경쟁자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연 그는 “지난 6년의 서울시정의 경험과 실력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갈 것”이라며 “서울은 이제 각자도생의 세상을 끝내고 공동체적 삶에 기반한 사회적 우정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임기 동안 미흡했던 시정 목표는 자신의 세 번째 임기를 통해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박 시장의 주장이다.

이에 맞서 박 의원과 우 의원은 서울시정의 미흡한 측면을 집중 부각하면서 인물교체론으로 맞서고 있다. 이들은 결선투표제가 도입됨에 따라 1차 투표에서 박 시장의 과반 득표를 저지한 뒤 결선에서 역전하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에서 박 시장에게 밀리는 두 후보는 당원 표심 공략을 1차 승부수로 보고 있다. 또한 박 시장에 피로감을 가진 서울시민을 겨냥한 인물교체론도 이들의 주요 무기다. 박 시장이 링 위에 오르면서 이들의 견제도 본격화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민들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엄마 같은 시장, 포근하고 의지할 수 있는 시장을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첫 여성 서울시장 시대가 곧 혁신이자,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들 속에선 (저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다른 후보들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당원 표심 경쟁력을 자신했다. 박 시장에 대해선 “민주당의 정통성 있는 후보가 서울시장이 될 차례”라며 인물교체론을 역설했다.

이들의 첫 승부처는 1차 경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이 대세론을 바탕으로 과반 득표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민주당원의 표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박 시장은 중앙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두 경쟁자에 비해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시장도 이점을 의식한 듯 이날 출마 회견 장소를 민주당사로 택했다. 출마 복장 역시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양복과 파란색 넥타이를 골라 민주당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선거 막바지에 당사를 방문한다고 해서, 당원의 마음이 돌아설까 의문”이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박 시장의 시정에 대한 정책 이슈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의원과 우 의원은 그동안 서울시 미세먼지 정책과 주거정책 등을 비판해왔기 때문에 13일로 예정된 TV토론에서도 이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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