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3선 도전 공식 선언
“서울시정 경험·실력으로…”
대세론으로 1차 경선서 승부
박영선·우상호, 결선투표 노려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 선언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 레이스가 본격 개막했다.
이날 박 시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경선 구도는 박 시장과 후발 주자인 박영선, 우상호 의원이 겨루는 3파전으로 확정됐다. 박, 우 의원은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이번 경선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박 시장의 아성에 박 의원과 우 의원이 도전하는 모양새로 흐르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6년간의 시정경험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울시장으로서의 경험과 연륜을 통해 두 경쟁자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연 그는 “지난 6년의 서울시정의 경험과 실력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갈 것”이라며 “서울은 이제 각자도생의 세상을 끝내고 공동체적 삶에 기반한 사회적 우정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임기 동안 미흡했던 시정 목표는 자신의 세 번째 임기를 통해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박 시장의 주장이다.
이에 맞서 박 의원과 우 의원은 서울시정의 미흡한 측면을 집중 부각하면서 인물교체론으로 맞서고 있다. 이들은 결선투표제가 도입됨에 따라 1차 투표에서 박 시장의 과반 득표를 저지한 뒤 결선에서 역전하는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에서 박 시장에게 밀리는 두 후보는 당원 표심 공략을 1차 승부수로 보고 있다. 또한 박 시장에 피로감을 가진 서울시민을 겨냥한 인물교체론도 이들의 주요 무기다. 박 시장이 링 위에 오르면서 이들의 견제도 본격화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민들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엄마 같은 시장, 포근하고 의지할 수 있는 시장을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첫 여성 서울시장 시대가 곧 혁신이자,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들 속에선 (저의) 인지도와 지지도가 다른 후보들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당원 표심 경쟁력을 자신했다. 박 시장에 대해선 “민주당의 정통성 있는 후보가 서울시장이 될 차례”라며 인물교체론을 역설했다.
이들의 첫 승부처는 1차 경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이 대세론을 바탕으로 과반 득표에 성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민주당원의 표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박 시장은 중앙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두 경쟁자에 비해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시장도 이점을 의식한 듯 이날 출마 회견 장소를 민주당사로 택했다. 출마 복장 역시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양복과 파란색 넥타이를 골라 민주당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선거 막바지에 당사를 방문한다고 해서, 당원의 마음이 돌아설까 의문”이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박 시장의 시정에 대한 정책 이슈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의원과 우 의원은 그동안 서울시 미세먼지 정책과 주거정책 등을 비판해왔기 때문에 13일로 예정된 TV토론에서도 이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