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성주=송해인 기자]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 시설공사 자재 반입 저지 농성을 하던 주민들과 종교인들이 이날 오후 2시 13분께 경찰의 철수 소식을 듣고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2
[천지일보 성주=송해인 기자]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 시설공사 자재 반입 저지 농성을 하던 주민들과 종교인들이 이날 오후 2시 13분께 경찰의 철수 소식을 듣고 환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2

“사드, 반드시 철거돼야 한다”

주민 등 200여명, 경찰 막아

경찰, 교량 진입 못하고 철수

[천지일보 성주=송해인 기자] “이번엔 3000명의 공권력이 투입됐습니다. 참 기가 막히고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이곳은 주민이 100여명도 더 살고 있고 더군다나 이 길은 원불교 성지길입니다. 평화를 막는 사드는 반드시 철거돼야 합니다.”

국방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시도한 12일 사드 기지 부근 소성리 진밭교 위에서 만난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원불교 김성애 교무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경찰이 사드 장비 반입을 거부하는 주민을 두고 돌아서긴 했지만 주민들은 김 교무와 같이 정부의 공권력 투입에 대한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경찰이 진입하기 전 진밭교 위에서는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반대 6개 단체와 주민 등 200여명이 사드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막았다. 이들은 ‘사드 반대’라고 적힌 밀짚모자를 쓰고 알루미늄 막대기로 만든 격자형 공간에 한 명씩 들어간 뒤 녹색 그물망을 씌워 경찰 진압에 대비했다.

[천지일보 성주=송해인 기자]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들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 시설공사 자재 반입을 저지하고 있다. 주민들은 경찰의 해산에 저항하기 위해 그물을 덮어 쓰고 철제 구조물 사이에 들어가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2
[천지일보 성주=송해인 기자]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들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 시설공사 자재 반입을 저지하고 있다. 주민들은 경찰의 해산에 저항하기 위해 그물을 덮어 쓰고 철제 구조물 사이에 들어가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2
[천지일보 성주=송해인 기자]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들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 시설공사 자재 반입을 저지하는 가운데 주민들을 해산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진밭교 아래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2
[천지일보 성주=송해인 기자]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들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 시설공사 자재 반입을 저지하는 가운데 주민들을 해산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진밭교 아래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2

오전 7시경 검은색 헬멧과 방어복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한 경찰들이 줄지어 진밭교를 향해 왔다. 이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진밭교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충돌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몇몇 주민들이 경찰에 의해 끌려 나가기도 했지만, 경찰은 녹색 그물망을 쓴 이들을 두고 더 이상 진입하지 못하고 결국 오후 2시 13분께 현장을 철수했다.

정부의 공권력 투입에 배신감을 느낀다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의 황도원 신부는 “문재인 정부는 촛불시민의 염원에 대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와는 다른 방식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정부가 보인 이 공권력의 모습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비난했다.

[천지일보 성주=송해인 기자] 12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들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 시설공사 자재 반입을 저지하고 있다. 경찰이 주민들을 해산하기 위해 투입돼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2
[천지일보 성주=송해인 기자] 12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들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 시설공사 자재 반입을 저지하고 있다. 경찰이 주민들을 해산하기 위해 투입돼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2

황 신부는 또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 시골에서 농사짓고 사는 주민이자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들을 상대로 폭력적으로 진압을 하려고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모습 그대로 자국민을 짓밟아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사드 장비 반입을 막기 위해 찾아 왔다는 대구 수성구 시민 김상목(40대, 남)씨도 “북한의 위협에 따른 안보를 위해 사드를 배치하고자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남북이 대화를 하는 중”이라며 “지금과 같은 시기에 왜 이렇게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많은 면에서 변화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적어도 사드 문제에서 만큼은 이전 정부와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 성주=송해인 기자] 12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 시설공사 자재 반입 저지 농성 주민 해산을 위해 투입됐던 경찰이 철수하기로 하면서 현장에 있던 경찰력과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들이 이동하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2
[천지일보 성주=송해인 기자] 12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 시설공사 자재 반입 저지 농성 주민 해산을 위해 투입됐던 경찰이 철수하기로 하면서 현장에 있던 경찰력과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들이 이동하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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