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원내대표가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관련 공동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12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가운데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원내대표가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관련 공동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12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가운데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2

바른미래·평화·정의, 공동입장 발표
교섭단체 8인 ‘정치협상회의’ 제안
“내각제 안돼”, “김기식부터 해결”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여야의 극한 대치로 국회 개헌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 원내지도부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게 조속한 개헌안 협상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민주평화당 장병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 각 당의 헌법개정‧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 등 6명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개헌 협상의 키를 쥔 거대 양당이 진영 논리에 가로막혀 개헌 협상이 지지부진한 점을 지적하면서 각 당 원내대표와 헌정특위 간사가 참여하는 ‘정치협상회의’ 가동을 제안했다.

공동입장문에서 야3당은 먼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대통령 개헌안에 대한 찬반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분권과 협치를 실현할 정부형태에 대한 타협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제1야당인 한국당은 ‘국민 대표성 강화’라는 추상적인 문구를 넘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구체적인 대안을 명시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거대 양당의 타협안 제시를 통해 각 당 원내대표와 헌정특위 간사가 참여하는 ‘정치협상회의’를 정식 가동해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개헌 협상을 위해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헌법개정특위 간사로 구성된 별도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이들의 요구사항을 전달받은 민주당과 한국당은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은 교섭단체 개헌협의체 구성 제안을 환영하면서도 권력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야3당이 제안한 것에 대해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충분히 경청했다”며 “특히 오늘 제안한 8명의 협의체에 대해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권력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선 “야당이 내각제적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정부안 고수 방침을 밝혔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한국당은 야3당의 진정 어린 개헌 의지를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개헌을 완성하기 위한 중재 노력을 높게 평가한다”며 “그런 점에서 선거구조 개편 등에 야당의 뜻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헌협의체 구성에 대해선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거취 등 현안을 거론하면서 “지금 민주당이 정국에 대해 협상에 나설 여건이 안 된다. 민주당이 진정으로 개헌을 위한다면 지금 이 상황을 하루속히 제거하기를 바란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김동철 원내대표는 “다음 주에 야3당이 따로 모여 권력구조와 권력기관 개혁, 선거구조 개혁 등 3개 안건에 대해 야3당의 안을 만들어 양당에 촉구하고 단일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