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김정은 전용기 노후화… 장거리 비행 어려워

“울란바토르, 美 영향 밖… 김정은 안전 보장”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5월~6월 초에 열리기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가 유력한 장소로 떠올랐다.

12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북한의 정찰총국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관계자들은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에 대해 제3국으로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애초 북한 측은 회담 지역으로 평양을 제안했지만, 미국 측이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밝히자 울란바토르를 대안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언론 매체 ‘뉴스맥스(NewsMax)’는 11일(현지시간) 북한이 회담 장소를 울란바토르를 수용하라고 미국 측에 압박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스맥스는 “북한이 회담 장소로 적절한 옵션이 없으므로 울란바토를 선택했다”며 “북미 양측이 회담 장소 문제로 지나치게 대립하다보면 회담 계획 자체가 궤도 이탈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 전문가·북한 여행자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미국이나 스웨덴·스위스 등으로 타고 갈 장거리 비행기가 북한 내부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는 구소련이 제작한 일류신(IL)-62 여객기로 노후화됐기 때문에 장거리 비행이 부담스러운 기체이기 때문이다.

또 울란바토르는 몽골의 수도로 그동안 국내외 많은 전문가가 유력한 회담 장소 후보로 꼽은 장소다.

지난달 16일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의 총 편집인 후시진은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에 대해 “스웨덴은 영구 중립국이라고 말하지만 유럽연합(EU) 회원국이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안보협력으로 가짜 중립국”이라면서 “미국의 정치 및 안전 영향권 내에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후 총편집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결국 서구 국가나 미국의 영향력이 미치는 국가로 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울란바토르는 중국과 러시아의 사이에 있고 몽골 정부는 장기간 북한에 우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참수 작전 가능성을 배제해 김정은 위원장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지난 10일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서 “미국에 가려면 최소 10시간은 비행을 해야 하는 데 비행의 안전, 경호 문제가 있다”라면서 “북한은 만약에 북미 회담을 하더라도 방탄열차로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몽골의 울란바토르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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