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에서 13명이 탔던 열기구가 나무와 부딪혀 지상에 떨어져 있다. (출처: 연합뉴스)
12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에서 13명이 탔던 열기구가 나무와 부딪혀 지상에 떨어져 있다. (출처: 연합뉴스)

“갑자기 강한 바람, 조종사 끝까지 조종”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제주 상공에서 관광용 열기구가 추락해 조종사 1명 숨지고 탑승객 12명이 부상을 입는 등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2일 제주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1분경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 상공에서 열기구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2명이 골절, 찰과상 등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머리 등을 심하게 다친 열기구 조종사 김모(54)씨는 심정지 증상을 보였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앞서 해당 열기구는 탑승객 사전 안전교육 이후 이날 오전 7시 35분쯤 제주 조천읍 와산리 한 들판에서 이륙해 30여분간을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탑승객들은 바람이 갑자기 강하게 불면서 방향을 바꿔 열기구가 추락한 것 같다고 전했다.

열기구가 추락하자 조종사 김씨는 탑승객들을 안심시키며 끝까지 조종석을 지켰고 이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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