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 뛰고, 휴대폰·TV 움찔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한 분기 영업이익 5조 원을 넘겼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사업장을 함께 계산한 연결 기준으로 매출 37조 8900억 원, 영업이익 5조 100억 원을 기록한 2분기 실적 성적표를 지난 30일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6%, 87.5%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LCD가 ‘대세’

반도체·LCD 등을 포함한 부품부문이 영업이익 3조 82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의 76%를 차지, 전체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반도체는 계절적인 비수기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2조 9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65%나 증가했다.

LCD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증가한 7조 7600억 원, 영업이익은 252% 개선된 8800억 원을 기록했다. LED(발광 다이오드) 및 3D(3차원 입체영상) TV의 수요확대와 새로운 공정 적용으로 생산성을 높인 것이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휴대폰·TV 등 완제품 성적… 기대 이하

휴대폰·TV와 같이 삼성이 주력하던 세트 부문 실적은 가격경쟁 심화와 유로화 약세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부품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정보통신 사업은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6380만 대를 판매해 매출 8조 7800억 원, 영업이익 6300억 원을 기록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 36%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시기 지연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TV와 생활가전 등 주력제품 판매 호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20% 성장해 14조 5400억 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9% 하락해 390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스마트폰·TV 판매 늘린다

상반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자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달성하느냐에 관심이 높아지며 3분기 실적에 이목이 집중됐다.

삼성전자 IR 팀장 이명진 상무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지만 유럽 발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수요 둔화와 휴대폰·TV 등 세트 부문에서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선행투자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으로 스마트폰과 3D TV 등 전략제품 판매 증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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