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사람을 다루고 싶으면 <삼국지>를 세 번 읽으라는 말이 있다. 수천 년 전의 문학작품임에도 <삼국지>는 인간의 심리를 극한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읽으면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삼국지>가 장수할 수 있는 이유.

책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분석해 우리가 교훈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둔다.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조조 손권 등 삼국지의 주인공들을 철저하게 분석해 그들의 심리를 자세히 설명한다.

유비는 천성적으로 착하고 너그러운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애정결핍증 환자였다. 그는 언제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야만 살아남는 유형의 사람이었다. 유비는 타인을 사랑하기보다는 소수일지라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관우와 같은 사람을 필요로 했다. 그 결과 유비는 사랑으로 맺어진 사적인 관계를 중요시하고, 업무로 이어진 공적인 관계를 기피했다.

저자는 유비를 ‘몽상가’ 타입으로 분류한다. 유비는 영리하고 나름대로 큰 판을 읽는 능력도 있었지만, 평생을 의지박약에 시달렸다. 저자는 유비를 “선거 유세를 게을리하면서도, 당선이 되지 않는다고 신세를 한탄하는 국회의원”과 같다고 설명한다.

어쨌든 유비는 선량한 사람이었던 것은 틀림없지만, 자신의 심리적 결점을 극복하지 못해 더 나은 생을 살아가지 못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삼국지>에 펼쳐지는 세상사의 단면은 우리의 이야기요, 우리의 인생길이다. 이 책은 그들과 모습은 다르지만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우리가 어떤 점을 고치고 개발해야 할지 정확히 짚어준다.

김태형 지음 / 추수밭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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