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비즈니스 세계는 게임의 원리로 움직이고 있다. 애석하게도 그 게임의 ‘룰’은 철저하게 남성 위주로 흘러가고 있으며, 여성은 평등한 경쟁에서 배제당하기도 한다.

그 ‘룰’을 면면히 살펴보면 호전적인 스포츠 한 판을 짜놓은 것과 꼭 닮았다. 게임 규정은 수세대 전에 사회 주류 계급 남성들에 의해 이미 굳게 확립되었으며 그 후손들은 주전 선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여성은 사내정치의 기본 규정을 모른다는 이유로 경기에서 내몰리기 일쑤다.

여성이 ‘룰’에 친숙하지 못한 이유는 우리의 딸들이 어릴 때부터 ‘스포츠’라는 중요한 학습 기회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남자아이들은 자신이 뛰고 있는 팀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쏟아가며 실력을 갈고 닦는다. 남자아이들은 경기를 통해 자신이 팀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동료애가 무엇인지를 배운다. 반면 혼자만의 경쟁을 하고 자란 여자아이는 직장 업무를 수행할 때도 자신의 테두리를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여성들에게 스포츠 게임과 직장의 유사점을 이해하라고 강조한다. 그 구조를 이해할 때 회사 조직 생활에 완벽한 적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올림픽 여자 선수들의 예를 들며 “여성들은 스포츠 경기 같은 환경에서 뛸 훌륭한 자질을 갖춘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억압받았던 타고난 본능을 불러일으켜 즐거움을 되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책은 이처럼 여성들에게 사회가 정해 놓은 ‘룰’에 적응하라고 한다. 게임을 변화시키려면 그 전에 현재의 규정을 준수해가며 뛸 줄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우승팀의 일원이 되려면 팀이란 무엇이고, 협력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자신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먼저 깨달아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베티 레한 해러건 지음 / 폴라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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